[충청일보 사설] 청주국제공항이 연말이면 이용객 300만명을 넘긴다고 한다.

300만명 시대의 도래는 청주국제공항으로서 의미가 크다.
 

청주국제공항은 1997년 개항했다. 그러나 1997년은 우리나라의 아픈 기억이 되새겨진 해다. IMF가 터진 해인 것이다.

 
개항하자 마자 IMF가 발생하면서 청주국제공항은 국제 노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국제공항으로서 야심찬 출발을 했지만 시작부터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이용객 수가 좀처럼 늘지 않고 적자 운영에 허덕이던 청주국제공항은 2009년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하는 공항으로 선정됐다.

 
민간 공항으로 다시 태어나는 듯 했던 청주국제공항은 마지막 순간 민간 기업 스스로 포기했다.
 

민간 매각 공항으로 선정되면서 청주국제공항은 시설 개선 등이 수년 간 중지됐다.하지만 민간 매각이 불발되면서 공항은 시설 개선만 못 한 꼴이 됐다.

 
민간 매각이 실패하면서 다시 한 번 한국공항공사에서 재도약을 다짐했지만 2017년 사드 사태가 터졌다.
 

청주국제공항의 외국인 이용객 수나 외국 여행의 가장 많은 대상국이 중국이다.
 

사드 사태로 인해 중국 정부는 한국 여행을 규제하는 한한령을 발령했다. 청주국제공항의 주 고객인 중국인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국 여행도 위험성 때문에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래저래 청주국제공항의 이용객 수는 급감하게 됐다.

 
2016년 273만명으로 늘었던 연간 이용객은 2017년들어 257만명으로 줄더니 지난 해에는 245만명으로까지 감소했다.

 
고비는 또 왔다. 올해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은 일본 여행 금지 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이로 인해 중국에 이어 많은 이용객이 있던 일본 노선 승객이 확연히 줄었다. 현재는 노선이 폐쇄됐다.
 

이런 저런 악재에도 청주국제공항은 27일쯤이면, 늦어도 30일까지는 연간 이용객이 3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한다. 1997년 개항한 이래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청주국제공항은 14개 국제정기노선이 운항 중이다.

 
내년에는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가 출범하며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에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11개 노선이 늘면 25개 노선으로 증가한다. 기존 항공사들도 신규 노선이 늘게 된다면 30개 안팎의 국제노선 운항이 예상된다고 한다.

 
청주국제공항이 말 그대로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대감이 크다.
 

접근성도 좋아졌다. 세종터미널에서 오송역, 청주공항을 운항하는 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상태다.
 

공항 인프라 확충도 이뤄지고 있다. 2만6063㎡에 달하는 주차 빌딩이 새롭게 완료됐고 국내선 여객터미널 5598㎡ 증축, 계류장 확장, 항공유 저장소 신축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공항 시설이 개선되고 있고 접근성도 좋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이용객을 순증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는 뜻도 된다.

 
청주국제공항이 300만명을 넘어 500만명 시대가 속히 오길 우리는 기대해 마지 않는다.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는 지역 경제 성장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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