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소비위축 심화
폐업 잦아져 공실률 상승
소비자금 역외유출도 심각
이용수 군의원 해법 제시

 

[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충북 옥천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불황과 소비위축으로 간신히 버텨오던 옥천지역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있다.

내수 소비가 얼어붙은 가운데 인건비 등 각종 운영비용 상승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다.

올 들어 옥천에서 음식점 52곳이 폐업했다. 한 달 평균 4.3곳이 사라진 셈이다.

40년 역사의 한정식 식당 ‘여정’이 문을 닫았고, 옥천읍 중심가의 유일한 복요리 전문점 ‘복덩어리’도 폐업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손님의 발길이 줄고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으로 자영업자의 부담이 늘면서 빈 점포도 늘어나고 있다.

옥천종합상가 공실률은 26.3%다. 전체 점포 57곳 중 15곳이 비어있다.

옥천공설시장도 총 44개 점포 중 6곳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셔터를 내린 빈 점포로 남아 있다.

최근에는 2층뿐만 아니라 1층까지 비어있는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옥천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지역 경기는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대전, 청주 등 가까운 대형 할인매장이 차량으로 불과 30∼40분 거리에 있다 보니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원정 쇼핑객들이 옥천지역을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지역 상인들은 옥천~대전 간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인구유출이 가속화돼 지역경제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물경제 경험을 갖춘 옥천군의회 이용수 의원은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옥천종합상가와 옥천공설시장을 신축·리모델링해 남녀노소 모든 계층이 찾는 옥천의 쇼핑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점포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취급 품목을 다양화하고 일정 부분을 저렴한 가격에 청년들에게 창업공간으로 제공해 외지로 나가는 20~40대 고객을 끌어들이자는 얘기다.

소상공인 자금 지원을 위한 특별회계 또는 기금 운용, 소상공인 마케팅 교육과 컨설팅 지원, 소상공업위원회 설치·운영, 가맹점 카드수수료 지원 등도 제시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경제의 근간이자 뿌리인 소상공인의 경영안정과 매출 신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원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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