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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는 가구 만드는 사람이지만 교사는 사람을 만듭니다"3년 임기 마무리 앞둔 김진균 충북교총 회장
박장미 기자  |  jmp08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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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5  18: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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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추락으로 학습권마저 약화되는 것 안타까워
교육에 진보도 보수도 없고 오직 순진한 아이들만 있을 뿐
'국가 운명·미래는 교육에 있다' 사명감 포기해서는 안돼 

충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회원이 7000여 명에 이르는 초대형 단체다. 구성원들이 교사, 교수들인 전문직 단체로서 지역 교육계는 물론 지역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내년부터는 새로운 회장 체제를 맞게 된다. 중학교 교사 출신으로 지난 3년여 동안 충북교총을 이끌어 온 김진균 회장(사진)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이제 충북교총 회장으로서 3년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3년 동안 '존중받는 선생님 신뢰받는 충북교총'슬로건으로 선생님이 존중받는 학교문화 실현, 회원의 전문성 신장, 복지증진, 서로 소통하고 신뢰받는 충북교총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분회 방문을 통해 조금 더 회원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도와 줬어야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회장이 학교장과 겸직을 하고 있다 보니 그 점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도내 초·중·고의 다양한 상황을 직접 관여하고 보면서 학교현장의 어려움이 많음을 느끼고, 교권이 추락하다 보니 학생들의 학습권마저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충북교총에 대해 교육 가족들은 잘 알겠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다. 소개를 해 주신다면.
"먼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중앙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 교총은 교육기본법 및 민법에 의거해 교원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 교직의 전문성 신장, 교권 신장 확립을 위한 국내 최대의 교원 단체로서 7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회원의 자격은 유·초· 중·고의 교원과 대학교수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전국의 회원 수는 15만 여 명이고 충북교총의 회원 수는 7000여 명에 달한다. 최근에 교권 3법인 교원지위법,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법을 개정해 학교현장에서 안정적인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교사의 교권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 충북교총 또한 이런 일들을 함께 하면서 동시에 지역 단체로서 충북교육계의 현안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초임부터 지금까지 걸어 온 공직생활을 간단히 정리해 달라 .
"1989년 9월 1일자로 진천군 백곡중학교에 초임발령을 받고 이후 광혜원중고, 청주외국어고, 청주고에서 교사생활을 했다. 교사생활 동안 교육의 가장 근본인 인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체육수업 및 학교생활을 통해 학생들이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후 전문직으로 전직한 후 충주교육청, 청주교육청 장학사, 율량중학교 교감, 청주교육지원청 장학관, 진천덕산중학교 교장, 현 청주중학교 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청주교육청 장학사 근무 시절 처음으로 일반학생들의 체력향상 및 인성교육 함양을 위해 학교 간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개최한 것이 가장 기억남는다."

-교총회장으로 있는 동안 가장 역점을 뒀던 사업이나 보람을 느낀 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36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회원들께 했던 선생님이 존중받은 학교 문화정착, 교원의 전문성 신장, 회원의 복지향상,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신뢰받는 충북교총 등 4개 공약실현을 위해 뛰었다. 교사들의 다양한 재능과 전문성 신장을 위해 직무연수 개강 및 체육대회 개최, 각종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회원들의 연령층을 고려해 다양한 업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많은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충북교총 홈페이지 회원전용 의견수렴 배너 설치, 교육정책 입안 시 현장교원 여론 수렴 반영, 회원이 도움이 필요할 때 때 즉시 현장에 갈수 있도록 교총 전담경찰관 및 전담변호사 제도를 만들었다."
-요즘 교육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교권을 다시 세우는 것이다. 교권도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가장의 권위가 무너지면 가정교육이 힘든 것과 마찬가지로 학교현장에서 교사의 권위가 약해지면 교육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모두의 인권이 존중받기 위한 교육적인 지도를 위해서라도 학교에서 존중받는 교권이 필요하다고 보며, 교권신장은 곧 학생인권의 존중으로 이어진다고 본다. 교권은 학생인권과 상충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존중하며 상호보완적일 때 가치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보수간 진영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과 본인은 진보인가 보수인가.
"교육계, 교육문제에서 만큼은 진보, 보수간 대결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미래 국가를 짊어지고 나갈 동량들을 길러내는 것이고, 그런 인재들을 어려서부터 특정 이념이나 진영 논리에 물들여 놓으면 아이들의 다양성, 창의성이 떨어지고, 갈수록 양 진영 간 갈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에서 정당 추천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대다수 교원들이 그렇듯이 저 역시 순진한 아이들의 교육만 생각할 뿐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현 정부에서 대학입시에 정시 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교육부가 그런 제도를 하려는 이유에 일부 이해는 가지만 전체적으로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수시 전형 과정에서 개인의 일탈 때문에 또 다시 제도를 바꿈으로써 교사, 학생, 학부모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학종의 의미를 퇴색시킴으로써 학생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시확대는 전형 간 균형 차원에서 공감하지만 정권과 정치권의 요구에 떠밀려 특정 학교만 적용하는 급조된 정책을 발표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정시를 확대해 봐야 역시 사교육비를 많이 들이는 강남8학군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 길만 넓혀주게 될 것이고, 지방 학생들은 어려움을 더욱 많이 겪게 될 것이라는 현장의 목소리는 충북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까지 30년 동안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기억에 남는 사람은.
"30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인연을 맺은 수많은 제자와 동료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에게는 모두 소중하다. 그렇게 질문하니 선배 교사 한 분이 생각난다. 처음 백곡중 발령을 받았을 때 체육교사는 저 혼자였다. 체육부 연중행사 중 가장 큰 체육대회와 체력검사 두 개 모두 부임하자마자 치러야 해서 쩔쩔매고 있는데 사회과 선배 교사 한 분이 자기 일처럼 적극 도와줘 무난히 치를 수 있었다. 그때 저는 "아! 선생님은 젊고 패기 있는 교사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경륜과 경험 있는 분도 필요하고, 남을 배려하고 도와준다는 것이 참으로 귀중하구나"라고 느꼈고, 저 역시 지금껏 그런 자세로 살려고 노력해왔다."

-회장님은 충북 교육계의 마당발, 의리맨으로 소문나 있던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저는 사람은 돈이 있거나 없거나, 권력이 있거나 없거나 누구나 소중하다는 평범한 말과 인간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 대해서도 한 명, 한 명을 차별 없이 대하고자 애써왔다. 똑같이 저의 직장 동료, 선후배, 사회 지인들도 모두 소중하고 감사하기에 제가 그들을 도울 일 있으면 돕고,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하려고 노력해 오다보니 그런 말이 있는 모양인데 저로서는 과분하면서도 감사한 말이다."

-마지막으로 후배 교사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목수는 가구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선생님은 사람을 만드는 사람이다. 목수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기술로, 어떤 재료로 만드느냐에 따라 가구의 생명과 운명이 결정된다. 마찬가지로 사람을 만드는 선생님 역시 제자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학생을 대하느냐 일 것이다. 본인이 진실되고 애정이 있으면 교학상장은 절로 될 것이다. 지금 학교 현장이 녹록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을 만드는 사람들인 만큼 '국가의 운명과 미래는 교육에 있다'는 사명감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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