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대책

우리는 현재 급속한 환경과 기후변화에 살고 있다. 얼마 전 국립기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00년 전보다 서울의 여름은 32일 길어진 반면 겨울은 34일 짧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평균기온도 2.4도 상승하여 2100년쯤에는 우리나라 전체가 완전히 아열대기후지역으로 분류되어 도심한가운데 야자수가 자라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사실 환경변화에 대한 경각심은 비단 이번 뿐 만 아니라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지속적으로 이야기되고 심지어는 지구의 종말을 예측하는 극단적인 자료와 경고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온난화와 함께 도시화 때문이며 따라서 우리의 삶은 물론 도시의 모습도 바뀌어야만한다. 이러한 정주환경의 환경위기에 대처하기 위하여 저탄소녹색성장과 도시의 개념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는 사실 1990년대 초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패러다임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브라질 리우선언형식으로 발표되어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자연과 함께하면서 후손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모토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이후 이 개념은 지역과 계획가들에 의해 다양하게 변해왔으며 친환경도시, 녹색도시, 생태도시, 에코폴리스 등과 같은 개념으로 계승 발전해 왔다. 이때만 하더라도 개념의 기본골격이 도시의 물리적 형태에 관한 것이 많아 녹지축을 형성하거니 자연환경을 보전하기위한 계획과 수단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우리의 환경이 이정도의 국지적 대처로는 근본적으로 치유나 변화속도를 늦추기가 힘들어 좀 더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형태의 개념과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다행이 국가정책으로 국토개발계획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론적으로 뚜렷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을 뿐 만 아니라 기술적 뒷받침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선 큰 틀의 계획전략으로 활용과 함께 도시구성인인 주민스스로 깨우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물리적 차원에서 저탄소배출을 위한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중심의 공간체계에서 보행중심과 자연성을 배가시키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서 현재의 도로를 확장하기보다는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보행공간과 녹색교통수단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또한 전기나 하이브리드연료를 사용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 대체하여 가능한 개별적 이동보다는 함께 이동하는 시스템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도시 내 지표면은 기본적으로 푸른 기운이 돌도록 녹지와 공원을 충분하게 확보하여야 한다.

특히 자생적인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충분한 동식물의 서식처의 확보는 물론 이들 간 서로 연결되어 끊김 없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아직 조성되지 않은 미시설공원을 해결하고 옥상녹화는 물론 정화력이 뛰어난 식재조경까지 다방면에서 세심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기술적 차원에서는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도시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 지원되어야 한다. 또한 모든 건축물에 이러한 친환경에너지를 의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획과 건설기준마련이 시급하며 여기에 맞는 재료의 개발과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 주민들도 이러한 위기감과 해결방향에 대해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극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보행중심의 생활방식, 생활환경 안에서 자연성의 도입, 그리고 에너지재활용을 위한 환경의 구축은 경제적 관점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생존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실천해야 할 성질이다.

또한 행정관리적 측면에서는 도시의 중요한 정책으로 그 무엇보다 우선적 가치를 부여하여 이 분야의 전문가의 양성과 함께 다양한 도시계획 및 개발계획과 기술, 그리고 행정지원과 주민참여를 어우를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만들어 추진하여야 한다.

저탄소녹색성장과 도시의 출현은 이제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적 가치로 접근해야한다. 그리고 우리뿐 만아니라 후손과 인류를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지금까지 자연과 환경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빌려 쓰고 돌려줘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 황재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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