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김양희·바른미래 김수민 2명 출사표
후보 적지만 '경쟁력' 높아 기대감 상승

▲ 자유한국당 김양희 청주 흥덕구 당협위원장(왼쪽)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지난 27·28일 각각 연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내년 4월 21대 총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충북 첫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 탄생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마하는 여성 정치인이 적지만 예전과 달리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충북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도내 지역구에 도전하는 여성 정치인은 현재까지 자유한국당 김양희 청주 흥덕구 당협위원장(65)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33·비례) 등 2명에 불과하다.

두 명은 지난 27일과 28일 각각 출판기념회를 열고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충북도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청주 흥덕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27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서 '그래도 정치는 희망이다' 출판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예비후보는 "뜨거운 열정으로 치열하게 살아 온 인생역정을 한권의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정우택 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 황동민 전 충북도학운위 회장 등이 축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충북 여성 정치인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도내 최초의 여성 지방의원 당협위원장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김 위원장이 본선에 나서려면 당내 경쟁자인 김정복 예비후보(60)와의 공천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예선을 통과하면 민주당 도종환 의원(64)과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56) 중 한 명과 금배지를 놓고 격돌한다.

청주가 고향인 김수민 의원은 일찌감치 청원구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지난 2월 청원구 오창읍에 사무실을 내고 표심 잡기에 한창이다.

그는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 폐기물 소각장 등의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과 청주를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눈도장 찍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내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는 만큼 공천은 확실하다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위원장과 청주 청원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이 출마하는 청원구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71)이 내리 4선에 성공한 텃밭이다.

한국당에서는 황영호 청주 청원구 당협위원장(59)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의원이 지난 28일 오창호수도서관 대강당에서 연 '저희요? 무허가 국회의원입니다만' 출판기념회에는 손학규 당 대표가 참석, 축사를 통해 김 의원을 격려했다.

그동안 충북에선 단 한 명의 여성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여성 후보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20대 총선을 거치는 동안 여성 후보는 총 5명에 불과했다.

18대 총선 때 출마한 5명이 전부다.

모두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소속으로, 이른바 '혁신정당'을 표방한 곳에서나 가능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선 지지율이 높은 정당에서 여성 후보가 배출되거나 현역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첫 여성 지역구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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