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0월 중 생산
전년동기대비 5.3% ↑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충북지역의 의약품 산업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충북본부 정승환 과장에 따르면 1~10월중 충북지역 의약품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3% 늘어나 전국 수준(-0.2%)을 상회하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생산 증가율은 전년의 높은 증가율(19.5%)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내수 둔화 및 수입품 점유율 확대, 지역기업의 생산 중단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축소됐다.

1~11월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9.2% 늘어나 전년(7.1%)에 이어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치과용 의약품이 호조를 보이고 외과(치외과포함)용 봉합재, 소매용 의약품(주사제, 고형제 등)도 큰 폭 증가했다. 

다만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은 중국 정부의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였다가 최근 들어 회복되는 모습이다.

향후 충북지역 의약품산업은 주요 업체의 적극적인 설비투자, 정부 및 충북도의 정책 지원 강화, 글로벌 의약품 시장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역내 기업들의 생산설비 확충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생산능력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제약은 청주공장에 램시마SC제형 생산설비 도입을 위해 내년말까지 582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오송 신공장 건설을 위해 2021년말까지 457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휴온스글로벌는 보툴리눔 톡신 500만바이알 규모를 생산 가능한 제천2공장이 내년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CJ헬스케어는 오송에 5500만개의 수액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신공장이 2021년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이연제약은 충주케미컬공장 신축을 위해 2022년 3월까지 1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메디톡스는 오송3공장내 보툴리눔 톡신 생산시설을 확대키 위해 내년 8월까지 47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내용액제 5억 8000만포 규모가 생산 가능한 진천공장이 내년부터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GC녹십자엠에스는 진천에 410만개의 혈액투석액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이 내년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5월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6월에는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통해 의약품을 '신수출유망품목'으로 선정했다. 

충북도도 '2030 충북 바이오헬스 제2도약 육성전략'을 5월에 발표하고 바이오전문인력 양성, 국가산단 조성 등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확대, 원료의약품의 EU 화이트리스트 등재(5월), 보툴리눔 톡신의 해외시장 추가 진출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지역 의약품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 신약 개발 및 출시 역량을 제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복제약 중심의 생산구조에 대한 개선 노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업체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과 단계적 기술료를 받는 마일스톤(milestone) 방식으로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정승환 한국은행 충북본부 과장은 "정부와 충북도의 정책 지원과 기업들의 생산 투자 시설 증가 계획으로 인해 향후 의약품 산업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