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서 초시계 작동 배낭 발견
군 처리반 확인 결과 '해프닝'

[진천] 2019년 마지막 날 오전 충북 진천 종합 버스터미널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발견됐다. 해당 물건이 폭발물 모조품으로 밝혀지면서 싱거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주민들이 한때 공포에 질리는 등 경찰은 누가 어떤 동기로 이 같은 소행을 저질렀는지는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구랍 31일 오전 8시쯤 진천군 진천읍 진천버스터미널에 다이너마이트와 유사하게 생긴 물건이 방치돼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터미널 주변을 통제하고, 군 폭발물처리반(EOD)이 나와 확인에 나섰다.

군 확인 결과 해당 물건은 폭발물 모조품으로 판명 났다.

폭발물 모조품은 다이너마이트와 흡사하고 초시계까지 달려 있었다. 

얼핏 보면 폭발물로 인식하기에 충분하다.

이 모조품은 구랍 초 누군가가 대합실에 두고 간 검은색 배낭에 담겨 있었다.

터미널 측은 승객이 깜박 잊고 물건을 놓고 간 것으로 여겨 매표소에 보관해오다 보름이 넘도록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대합실 옆 쓰레기통에 버렸다.

배낭이 낡은 데다 1.5ℓ짜리 과일주스 종이팩만 담겨 있어 주인이 일부러 버리고 간 것으로 터미널 측은 판단했다.

그러다 터미널 청소원이 구랍 31일 오전 7시 30분쯤 이 배낭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가져가 분리 수거하기 위해 내용물을 확인하던 도중 주스 팩 아래에 다이너마이트와 유사한 물건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초시계까지 작동하는 것으로 미뤄 폭발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 터미널 측은 이날 오전 8시쯤 112에 신고하면서 이같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터미널 측이 경찰에 신고한 때부터 모조품으로 판명되기까지 2시간 동안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 폭발물 모조품을 수거한 뒤에도 군견을 동원 터미널 일대를 수색했으나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조품으로 확인됐지만 누구의 소행이고 동기가 무엇인지 확인할 것"이라며 "터미널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하고 목격자들을 찾아 이번 일의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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