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자유한국당이 2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내년 총선용으로 설립하는 비례위성 정당 이름을 '비례자유한국당'으로 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 절차에 착수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비례자유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비례자유한국당이 설립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4·15 총선 비례대표 의석 배분에 제도 도입 당시의 계산과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작년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되자 이에 맞서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창준위 발기인 동의서에 서명한 당직자들에게 창당을 위한 회비 10만원을 모금하는 등 실제 절차를 밟기도 했다. 

비례자유한국당이 출범하면 한국당은 지역구에만, 비례자유한국당은 비례대표만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당 소속 의원 30여명을 비례자유한국당에 이적시켜 원내 3당을 만들어 투표용지에 한국당은 지역구 투표용지 기호 2번을, 비례자유한국당은 비례대표 투표(정당투표)용지에 두 번째 칸을 배정받게 할 계획이다.

한국당이 총선용 위성 정당을 설립하는 이유는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는 지역구에서 일정 숫자 이상의 당선자가 나오면 정당투표에서 아무리 많은 표를 받아도 비례대표 의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지역구에선 한국당 후보에게 정당투표에서는 비례자유한국당에 투표할 것을 호수한다는 전략이다.

비례자유한국당이 설립되고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더불어민주당을 창당하지 않을 것을 가정하면 올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30석 안팎까지 자유한국당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