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1500만∼음성·진천·제천 1억5천 … '각양각색'
'미정' 청주 2억1000만·道 3억 예상 … "자립 위한 돈"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역대 처음 민간에서 체육회 수장을 맡게 된 가운데 당선될 체육회장들의 출연금 규모가 윤곽을 드러냈다.

6일 충북지역 체육회에 따르면 충북도체육회와 청주시체육회만 제외하고 10개 시·군 체육회의 출연금이 이날 현재 확정된 상태다.

지역 중 가장 낮은 출연금을 책정한 곳은 보은군이다. 16일부터 임기에 들어가는 정환기 초대 회장은 연간 500만원, 임기 3년동안 1500만원의 출연금을 내게 된다.

증평군과 괴산군, 단양군과 옥천군, 영동군은 각각 연간 2000만원, 임기 동안 6000만원의 출연금이 확정됐다.

임기가 시작되면 초대 박성현 증평군체육회장, 송종호 단양군체육회장, 신현광 영동군체육회장이 각각 부담해야 한다.

괴산군은 7일까지 후보 등록기간이며, 옥천군은 10일 오후 6시부터 투표가 진행된다.

충주시는 이종호 초대 체육회장이 연간 3000만원, 3년 임기동안 9000만원을 임기가 시작되면 출연금으로 낼 예정이다.

음성군과 진천군, 제천시는 연간 5000만원, 임기 3년간 1억5000만원의 출연금이 확정됐다.

임기가 시작되면 초대 최종봉 음성군체육회장, 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 이강윤 제천시체육회장 등이 각각 부담하게 된다.

10개 시·군 체육회와 달리 청주시체육회는 회장 출연금을 확정짓지 못했다.

하지만 당선이 확정된 전응식 초대 청주시체육회장은 임기가 시작되면 연간 7000만원, 3년 임기동안 2억1000만원의 출연금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북도 역시 회장 출연금 액수를 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타 지역과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연간 1억원, 3년 임기동안 3억원의 출연금이 적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회장 선거에 나선 윤현우 전 우슈협회장은 이미 1억원의 출연금을 내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김선필 후보도 "출연금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선회해 "활동비와 판공비는 내겠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민간 회장의 출연금은 선거 초반부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부 체육인들이 "체육회장이 체육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지 왜 돈을 내느냐, 체육인들은 출마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출연금 기탁 반대 입장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민간 체육회의 기초적 자립과 운영을 위해 출연금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우세해지면서 출연금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지역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지방 체육의 현실과 정부와 일부 국회의원들의 엘리트 체육에 대해 비판적 시각 등은 갈수록 체육계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출연금, 수익구조 창출 등 재정자립 시스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지방 체육은 존폐 위기로 몰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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