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이경민 '낮의 집, 밤의 집' 展과
이상용 '경계면… ' 展 19일까지 개최

▲ 이경민 작가의 'Life in a nutshell'(왼쪽), 이상용 작가의 '막'.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충북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13기 입주 작가들의 일곱번째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는 9일 열리는 이번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는 이경민 작가의 '낮의 집, 밤의 집' 展과 이상용 작가의 '경계면을 투과하는 것은 빛과 바람이다' 展으로 구성된다.

이경민 작가의 전시 '낮의 집, 밤의 집' 타이틀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가 쓴 책의 제목에서 인용했다.

폴란드의 한 작은 마을에 새롭게 정착한 여주인공의 관점에서 서술되는 소설이다.

그녀는 남편과 마을에서 지내면서 다양하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관찰한다.

그녀가 지켜본 마을은 현실과 꿈 사이에 멈춰 있는 세상이고,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며, 현실과 꿈의 경계가 사라진 공간이다. 이경민 작가는 청주미창스튜디오에 머물면서 소설 속 주인공처럼 청주라는 도시에 정착한 외부인이자 여행자로서 때때로 스튜디오라는 공간 자체가 현실과 꿈 사이에 멈춰 있는, 경계가 모호한 것들이 머무는 집이라고 느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청주와 과거에 머물렀던 도시들의 중첩된 기억과 풍경을 나열한다.

동시에 스튜디오 안팎의 환경에 방치되고 버려진 사물들을 수집하고 형식을 재구성해 새로운 형태로 기록된 시간과 공간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이상용 작가는 곧 철거될 건물의 모습이나 기록될 필요가 없는 것들의 이야기를 풍경화의 모습으로 재구성하는 회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기존의 작업들이 화면을 구성하는 이미지들의 시간성과 역사성을 보여줬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이미지들은 재현의 대상을 통해 공감적 경계의 이면을 확장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1층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경계면을 투과하는 것은 빛과 바람이다' 展에서는 이상용 작가가 공사 현장에 안전을 위해 설치된 가림막을 보면서 느낀, 공간의 경계가 내포한 이항대립 요소를 표현한 회화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청주와 본인의 고향을 오가면서 무심히 마주친 수많은 공사장 가림막을 통해공간의 환영성을 느꼈다고 말한다.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안과 밖의 이질적인 분위기, 익숙함과 낯섦,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 상충하는 사유의 이미지들 이면의 모습을 관객이 느끼길 작가는 바란다.

청주미창스튜디오는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13기 작가들의 입주 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는 스튜디오 입주를 통해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다.

13기 작가는 총 20명이며 프로젝트는 오는 3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이경민·이상용 작가의 13기 일곱 번째 릴레이 프로젝트는 오는 19일까지 스튜디오 1층과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 개막 행사는 9일 오후 5시 스튜디오 로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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