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송기섭 진천군수

 

[대담=김동석 편집국장·정리 배명식기자] 충북 진천군은 4년 연속 1조원 이상 투자 유치와 지속적인 인구 증가 등 자립형 지방자치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7월에는 덕산면이 105년 만에 읍(邑)으로 승격하며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또 진천군이 처음 제기해 충북도는 물론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과 힘을 합쳐 수도권 내륙선 철도망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송기섭 군수를 만나 지난 해 성과와 올해 군정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진천군은 최근 좋은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해 군정을 돌아본다면.

"우리 군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지난 해 역대 최대의 성과를 이뤘다. 최근 몇 년간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증가율을 유지하며 상주인구 9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7월 1일 덕산면이 읍(邑)으로 승격하는 대한민국 지방자치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덕산읍 승격은 비수도권 자치단체 중 순수하게 인구증가를 통해 이뤄낸 유일한 사례다. 2015년 당시 5000여 명에 불과했던 덕산면의 인구는 현재 2만5000명에 달하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전국 혁신도시 발전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충북혁신도시'의 성공적 추진과 주변 산업단지 개발 및 우량기업 유치를 통한 산업인구의 증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3년간 약 1만300명의 취업자 수 증가와 함께 고용률 70.9%, 경제활동참가율 72.3%를 기록하며, 경제활동인구 5만명 이상 72개 시·군 중 1위 달성하는 등 쾌조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러한 성과를 이루는 데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주신 군민 여러분들과 적극적인 자세로 군정을 추진해 준 군 공직자에게 감사드린다."

-각종 지표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4년 연속 1조원 투자유치 달성과 더불어 민선 7기 기간 투자유치 목표액 4조4000억원 중 1년 6개월 만에 2조1000억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 이러한 투자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일자리창출, 정주여건개선, 인구증가, 경제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우량기업 위주 투자유치 전략은 일자리와 인구의 질적인 변화를 모두 이끌었다. 지난 3년간 임시일용근로자는 50여 명이 감소한 반면 상용근로자는 9000여 명이 증가했다. 근로자 1인당 평균 과세 근로소득은 3491만원으로 충북 도내 1위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증가한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 등 충북 외 지역에서 유입됐다."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학령인구 증가 비율이 높은 이유는.
"지난 해 말 기준 군 인구는 8만1084명으로, 초·중등(6~17세) 인구는 9601명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321명이 증가하며 증가율 3.45%를 기록했다. 저출산에 따른 사회적 인구 감소 등 전국적으로 학령 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증가세를 걷고 있다. 전체 인구대비 학령인구 비율도 충북에서 청주시(12.14%)에 이어 2위(11.84%)를 기록했다. 이 같은 학령인구 증가는 지역발전의 미래이자 씨앗인 교육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해 초·중·고교 무상급식 지원, 교육경비보조금 지원, 지역인재 육성사업, 중·고교 교복 지원, 스마트 교실 구축, 어린이집 및 유치원 입학준비금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학생 1인당 지원금액으로 환산하면 72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교육경비 지원은 충북 최고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명품 학군 조성, 작은 도서관 건립, 내실있는 창의미래교육센터 운영 등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록적인 국·도비 확보 등 2020년 본예산 5000억 시대를 열었다. 예산확보 비결은.
"올 군 본예산은 5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846억원(19.64%)이 증가하며 본예산 기준 5000억 시대에 진입했다. 예산 증가율에 있어서도 도내 11개 시·군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체계적인 예산확보 시스템 구축을 통한 공모사업 유치로 보고 있다. 외부재원 확보 전담 부서인 재정지원팀 신설을 비롯해 정책분야별 공모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해 72개 공모사업에 선정돼 858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5억원(89.3%)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지난 해 사업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군비 부담 비율이 낮고 지역발전 파급력이 큰 사업 위주로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지난 해 진천군이 제안안 '수도권 내륙선 철도구축 사업'에 6개 지방정부가 참여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언제부터 구상했고 실현 가능성은.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해 경기·충북 지역 6개 지자체가 공동 추진을 선언했다. 수도권내륙선 철도망 구축의 청주공항~충북혁신도시~국가대표선수촌~안성~동탄 노선은 국토교통부 재직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 노선이 현실화 되면 수도권과 충북의 획기적인 인적·물적 교류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수도권 주민들의 항공수요를 청주공항으로 분산할 수 있어 새로운 경제권 형성과 함께 선수촌, 충북혁신도시의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에 의뢰, 사업 타당성 검토를 위한 공동 용역을 실시 중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동 추진 자치단체와 함께 이 철도망이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도록 국토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민관거버넌스와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정치권과 학계가 참여하는 토론회, 포럼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인근 지자체와 지방자치시대의 롤 모델이 될 '공유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 많은 지자체가 한정된 예산과 자원으로 급증하는 행정수요와 지역발전에 대처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에 지자체 내부의 자원과 시설, 지식, 경험 등을 공유하는 공유도시 협력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이는 지자체 간 불필요한 경쟁 관계에서 벗어나 상생 발전과 함께 자원·예산의 효율적 집행, 환경오염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음성군으로 대상지 단일화를 선언하고 공동유치에 성공한 소방복합치유센터(1328억), 행정안전부 공간통합·시설 공유형 협력사업으로 공모에 선정된 충북혁신도시 청소년 두드림 센터 증축사업(16억5000만원) 등이 협력사업 우수 사례의 좋은 예다. 지난 해 10월 조병옥 음성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홍성열 증평군수와 한자리에 모여 공유도시 협력사업 추진과 관련한 세부 추진 계획을 바탕으로 업무 협약 체결했다. 4개군 단일 상품권 도입, 농기계 임대사업 공유, 휴양림 시설 동일 혜택 지원 등 바로 시행이 가능한 사업부터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는 공동 이용 시설 건립과 같은 사업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시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선즉제인(先則制人)의 화두로 선도적 행정을 펼쳐 지역발전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투자 유치-일자리 창출-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며 2025년 시(市) 승격 목표를 실현하겠다. 충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 지자체답게 복지, 보건, 주거, 돌봄을 통합적으로 구현하는 복지 모델을 만들겠다.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증축, 방문 복지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 확대를 통해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는 복지 환경을 조성하겠다. 교육, 체육, 정주 여건 개선에도 힘쓰겠다. 충북에서 가장 높은 학생 1인당 교육 경비 지원을 유지하고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 진천종합스포츠타운 등 생활체육 시설을 꾸준히 늘려 주민 건강 증진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꾀하겠다."

-마지막으로 군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친 군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지난 해 이뤄낸 성과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올해는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하나 된 군민의 의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들을 내실있게 추진해 '진천시 건설'이라는 원대한 목표 달성을 앞당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군정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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