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일 충북도 투자정책팀장

 

[기고] 오병일 충북도 투자정책팀장

우리가 평상시 살고 있으면서 내가 원할 때 응대해 주는 문명 기기(器機)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살고 있다. 핸드폰이 그렇고, 인터넷 뱅킹이 그렇다. 몇 년 전 온라인 은행업무가 마비되어 전 국민이 난리난 적이 있었다. 이 모든 기기들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적 힘은 전기가 있음으로 해결된다. 전기가 없다면 현대 문명의 이기를 누릴 수 없는 것이다.

요즘 우리 지역에서 논의 되고 있는 스마트에너지센터인 LNG발전소에 대해 여러 의견이 분분함을 보면 환경도 생각하여야 되지만 지역경제도 등한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여 청정에너지인 태양광·풍력을 이용하면 온실가스, 미세먼지를 줄여 기후변화 대응과 도민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태양광·풍력은 일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관계로 지속적인 전기 공급을 해 줄 수 없다. 그렇다고 낮에 생산하고 밤에는 저장하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전국에서 수십 건 잇따르고 있는 현실에서 현 기술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 충북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력발전량 553,530GWh 대비 충북은 1,294GWh로 0.2%, 전력소비량은 전국 507,746GWh 대비 충북 24,842GWh로 4.9%라고 발표했다.

도 단위중 우리 충북이 최저 수준으로 인근 30만 도시인 세종시 104.58%와 비교도 되지 않는 수치이며, 지역별로 LNG발전소 현황을 보아도 서울 64기, 인천 24기 등 전국적으로 196기가 가동중이다.

1990년 이후 충북의 전력소비량은 연평균 증가율 7.2%로 전국 평균 6.4%보다 높음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기업유치로 인하여 기업투자가 확대되는 지역을 증명하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 전기는 서해안의 발전소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곳 까지 전기 공급을 위해서는 무수한 송전탑이 있으며 송전탑 1개 건립시 평균 2억씩 들어가고 이것을 지중화로 할시 10Km당 1,200억원의 건설비용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공사는 주민들의 반발로 지난 5년간 중단되어 국가 경제에 많은 피해를 남긴 갈등 사례를 남겼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집단에너지에서 분산형에너지(현지생산-소비)로 전환중이며,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자가발전기 보급 확대로 2040년까지 분산형 비중을 30%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우리지역의 대표적 기업인 하이닉스의 스마트에너지센터 건립은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찰나의 정전으로 큰 피해를 입는 것을 막는 것이다. 요즘 주요 장비의 경우 전원공급을 2중화 하여 순간정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재작년 6월 일본 도시바메모리·웨스턴디지털(WD)의 정전 사태로 6엑사바이트(EB, 629만1456테라바이트) 규모의 웨이퍼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었다고 WD가 최근 공개했다. 6EB는 1TB 드라이브 640만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이 정전으로 우리기업이 반사이익을 얻기는 하였지만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2007년과 2010년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의 정전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수천억 원의 피해금액을 추산하고 있으며 2019년 마지막 날인 31일 삼성 화성 반도체 공장에서 1분 정전에 수십억의 피해를 보았다.

요즘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인하여 국가경제에 많은 어려움이 직면하였고 하이닉스가 청주시에 납부하는 법인소득세가 2019년에 1,818억이 올해는 1/10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청주시 내년 재정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연가보상비도 5일이 단축되고, 급양비·사무관리비도 5%감액 정책으로 총 27억원에 달한다.

우리 지역의 기업 상황에 따라 자치단체의 씀씀이가 결정되는 상황인 것이고 세수 감소는 곳, 우리지역 시장경기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우리지역에 있는 기업이 잘되어 일자리창출, 세금납부 등으로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할 것이며 이모든 것에 도민의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