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 개입·후보 교통정리·현역 컷오프설 등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속보=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갑작스레 출마 지역구를 바꾸자 윗선 개입설부터 현역 컷오프설까지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본보 1월 8일자 2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일 마감한 더불어민주당 3차 공직 후보자 검증에 지역구를 '청주 서원'으로 신청했다.

후보자 검증은 총선 출마자들의 기본적인 자격 심사·도덕성 검증 단계로 통과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공천 경선시 출마 지역 변경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자신이 출마하려는 지역구를 적어 신청한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이 전 부지사의 흥덕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청주 흥덕구로 출마해 3선에 도전하는 같은 당 도종환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를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청주 흥덕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3선에 성공한 지역구다.

이 전 부지사는 노 실장이 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흥덕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정치인으로 꼽혔다. 인맥도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험지 출마설이 끊이지 않은 도 의원이 5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의 텃밭인 청주 상당구로 나서고, 이 전 부지사가 흥덕구로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이 전 부지사의 갑작스런 지역구 변경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가장 많이 돌고 있는 소문은 노 비서실장과 관련된 이야기다. 노 비서실장이 이 전 부지사를 직접 만났다거나 전화를 통해 지역구 변경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노 비서실장이 상황을 분석한 결과 청주 흥덕은 분구 전까지 이 전 부지사와 같이 활동했던 지역이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청주 서원 출마를 준비하던 유행렬 전 청와대 행정관을 청와대에 복귀시키려 한다는 풍문도 이 전 부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 전 부지사와 유 전 행정관이 같이 공천 경쟁에 나설 경우 표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교통정리를 했다는 것이다.

또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역 국회의원의 힘겨루기'라는 좋지 않은 인식을 피하기 위해서란 소문도 있다.

이와 맞물려 청주 흥덕구 현직인 오제세 의원에 대한 '의원 평가 하위 20% 포함설'도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현역의원 평가에서 감점 대상인 하위 20%에 포함되면 공천 심사 점수를 20% 감점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신인은 공천심사 시 10~20% 범위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전 부지사의 경우 신인으로 가산점을 받는데 이것만으로는 현역 의원과의 경쟁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 20% 감점되고 신인이 20% 가산되더라도 4선의 벽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의원 평가 결과는 당사자에게만 통보됐다. 소문은 소문일 뿐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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