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몰린 진천군, 8만 돌파
기관·업체 음성군은 '초고령'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혁신도시를 양분하고 있는 진천군과 음성군의 인구 추이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혁신도시 내에서 아파트가 몰려있는 진천지역은 5년째 인구가 급증한 반면, 기관과 기업체가 들어선 음성군은 5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9일 진천군과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진천군 인구는 8만1084명으로 사상 처음 8만명을 넘겼다.

1년 전 7만8218명보다 2866명(3.7%) 증가하며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인구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학령인구(6~17세)와 청년인구(20~39세)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학령인구는 9601명으로 1년 전보다 321명, 청년 인구는 2만304명으로 전년보다 503명 늘었다.

지난 해 학령인구와 청년 인구가 늘어난 곳은 충북에서 진천과 증평 뿐이다.

인구가 급증하면서 덕산은 지난 해 7월 105년 만에 면에서 읍으로 승격했다.

덕산읍은 혁신도시 내에서 아파트가 대서 들어선 지역이다.

학령인구와 젊은 층이 몰리면서 활력 넘치는 '젊음의 도시'로 변모했다.

반면 정부기관과 기업체 등이 주로 자리잡은 음성군 맹동면 지역은 인구를 빼앗겨 9만5000명이 무너지며 5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지난 해 말 기준 음성 인구는 9만4982명으로, 1년 전 9만5830명에 비해 오히려 848명(0.8%) 줄었다.

2016년 9만778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하락하며 9만5000명 선도 무너졌다.

음성군 인구가 9만5000명을 밑돈 것은 9만5324명이었던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게다가 지난 해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만9067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진천의 65세 이상 인구도 1년 전보다 605명 늘어난 1만3002명이었지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6%에 그쳐 음성과 대조를 이뤘다.

충북의 핵심적인 산업 거점인 두 도시의 인구 추이가 정반대인 이유는 정주 여건 때문이다.

혁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음성군 맹동면에는 수도권에서 이전한 12개 공공기관 청사들이 들어섰고, 진천군 덕산읍에는 공동주택 택지가 배치됐다.

혁신도시에 공급하는 1만4000여 가구 아파트 가운데 덕산읍이 1만122가구를 차지한다.

음성군 관계자는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젊은 층이 혁신도시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인구가 줄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일자리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미니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 개발로 정주 여건을 개선하면 머지않아 인구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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