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휴수당 등 인건비 부담·경기불황에 고용 꺼려
본인·가족 근무 대체 … 구직 경쟁 갈수록'치열'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최저 임금인상과 주휴수당 등의 불똥이 충북 도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구직자에게 튀고 있다.

경기 불황과 과당 경쟁 등을 이유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점주들이 인건비 부담까지 안으며  아르바이트 고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예비졸업생과 취업 준비생들까지 대학가 알바 전선에 뛰어들며 알바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커피숍, 편의점, PC방 알바는 채용공고도 찾기 어렵고 막상 찾아 연락해도 '이미 채용했다'는 이야기만 듣네요."

오는 3월 새내기 대학생이 되는 A군은 "등록금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용돈만큼은 부모님 손을 빌리고 않고 싶었는데, 지역에서 알바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8590원으로, 지난해 보다 2.9% 인상됐다.

지난 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8350원으로 전년도보다 10.9% 올랐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대폭 감소하긴 했지만, 최근 3년간 30%이상 오르면서 중소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장기적인 경기 침체, 과당 경쟁 등의 요인까지 겹치면서 도내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가 줄고 있다.

아르바이트의 대명사로 꼽히는 편의점이 대표적이다.

오르는 월세와 가맹점비 등을 감안하면 가장 먼저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탓에 편의점 점주들은 채용공고를 선택하기보다 본인 또는 가족 근무로 대처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그러다 보니 아르바이트 자릿 수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에다 여기에 연동되는 주휴수당 역시 업주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휴수당은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모든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법정 수당이다.

청주 용암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는 "매출은 그대로인데 최저임금 인상과 주휴수당 지급으로 인건비 지출이 늘어 손님이 많은 시간에만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다"며 "결국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알바생을 줄이고 대신 (본인이)일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커피숍과 사무직, 편의점 등의 알바자리 수는 계속 줄고 있다. 하지만 구직자체는 감소하지 않고 있어 실제 고용까지 연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한 커피숍 업주는 "구인 광고를 낸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30여 통의 지원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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