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주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건강칼럼] 이창주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날씨가 무척 추운 한겨울에는 체온이 떨어지기 쉽고, 체온이 떨어지면 몸의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뇌졸중의 80% 가까이 차지하는 급성 뇌경색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게 되는 질환으로, 혈관이 막힌 채로 2~3분만 지나도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시간이 좀 더 흘러 손상 범위가 넓어지면 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 등 신경학적 문제가 발생하며, 이보다 더 진행되면 치료를 해도 회복할 수 없다.

급성 뇌경색 환자의 응급치료에 대해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외과 이창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혈관에 혈전 있거나 혈관 자체 문제 있으면 뇌혈관 막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게 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는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혈관 속에서 생긴 혈전이 혈액을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맥경화나 혈관 박리 등 혈관 자체의 문제로 뇌혈관이 점점 혹은 갑자기 막히는 경우다.

동맥경화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과도한 음주, 흡연, 노화 등으로 인해 혈관벽에 지방이나 혈액 성분이 끼어 점차 두꺼워지는 현상이고, 혈관 박리는 여러 겹으로 이뤄진 혈관벽이 손상으로 층층이 분리돼 나무껍질처럼 되는 것을 말한다.

◇ 혈관 막히면 늦어도 6시간 안에 막힌 곳 뚫는 치료 받아야
혈전은 혈액의 정상 성분인 혈소판, 백혈구, 적혈구 등이 서로 뭉쳐 덩어리가 된 것으로, 혈액이 혈관 밖으로 흘러나올 때 형성된다.

혈전은 정상적인 경우에는 생성되지 않으며, 혈액 성분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장질환 등으로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는 경우 발생한다.

혈관이 막히면 막힌 곳을 뚫는 재개통 치료를 늦어도 6시간 안에 받아야 하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 성공적으로 재개통됐다고 해도 뇌세포가 회복되지 못할 수 있으니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 물리적인 혈전 제거 방법은 두개골 열고 뇌수술하거나 미세관 삽입술 실시
혈전치료는 약물로 녹이거나 물리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는데, 물리적으로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은 다시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두개골을 열고 막힌 혈관을 절개해 그 안의 혈전을 제거한 다음 봉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혈관의 안쪽으로 의료용 미세관(카테터)을 삽입한 뒤 여러 기구로 혈전을 포획해 몸 밖으로 꺼내는 방법이다.

앞서 말한 방법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뇌수술이고 2번째 방법은 동맥 내 혈관 재개통이라는 방법인데,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수술의 경우 환자나 보호자에게 칼을 이용해 개복하지 않음을 쉽게 이해시키고자 보통 시술이라고 표현한다.

◇ 두개골 여는 치료는 제한점 많아 … 미세관 삽입하는 혈관 재개통술이 보편적
두개골을 열어 혈전을 제거하는 개두술적 치료는 제한점이 많아 실제로 자주 시행되진 않는다. 따라서 혈전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는 대개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이 진행된다.

이 시술은 우선 국소마취 후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에 2~3mm 두께의 관을 삽입하고, 관을 혈관 내부로 이동시켜 머리 쪽의 막힌 혈관에 가깝게 위치시키는 가이딩카테터를 실시한 후 이 관으로 다양한 기구들을 삽입해 혈전을 제거한다.

◇ 혈관 좁아지거나 혈관벽 손상돼 막힌 경우엔 동맥 내 혈관성형술
혈관 재개통을 실시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벽이 손상돼 막힌 경우다.

이때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과 거의 같은 방법으로 가이딩카테터를 위치시킨 뒤 풍선이나 스텐트 등을 이용해 좁아지거나 박리된 혈관을 확장한 뒤 혈액을 다시 흐르게 하는 동맥 내 혈관성형술을 적용한다.

동맥 내 혈관성형술 같이 혈관 내부를 통과해 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 행위를 뇌혈관 내 수술이라 부르며, 현대 뇌혈관질환 치료에 있어서 뇌혈관 내 수술은 아주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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