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업체가 90% 이상 공급해 온 소재
공급선 다양화로 수출규 제 해소 도움

 

[천안=충청일보 박보겸 기자] 미국의 글로벌 화학업체 듀폰이 충남 천안에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 공장을 내년까지 건설한다.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업체들이 90% 이상 공급해 온 소재다.

지난 해 일본이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내렸던 반도체 핵심소재 3종 중 하나다.

이 품목은 정부와 국내 업계가 집중 육성하기로 한 시스템 반도체 핵심 소재이기도 하다.

이번 투자는 소재 공급선을 다양화시켜 포토레지스트 일본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듀폰은 지난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2800만달러(약 325억여 만원) 규모의 투자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천안에 EUV용 포토레지스트 및 화학기계연마(CMP) 패드 개발·생산 시설을 내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해 4월 천안시는 미국 윌밍턴 소재 듀폰의 자회사인 롬엔드하스 본사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 롬엔드하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듀폰 소속 롬엔드하스와 외자유치 500만달러 투자 MOU를 체결했었다.

시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 후 산업부 주도 하에 충남도·코트라와 함께 듀폰과 직접 접촉, 투자유치를 협의해왔다.

그 결과 한국이 경쟁국을 제치고 최종 투자처로 선정됐다.

듀폰은 천안3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서북구 백석동)에 위치한 한국 내 자회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코리아(사진)에서 반도체와 전자재료 등 2개(1·3공장)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지난 1998년부터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해왔다.

듀폰은 향후 기존 3공장 잔여부지에 포토레지스트 생산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구만섭 시장 권한대행은 "듀폰의 투자는 산업부와 충남도, 천안시의 공동 노력 결과물"이라며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 규제에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듀폰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천안시는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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