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상승 꾸준 … 햄버거·콜라 등 줄줄이
車보험료·건보료도 합류 … 서민 부담 가중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연초부터 기름값과 먹거리 가격, 공공요금 등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6.4원 오른 1565.1원, 경유 판매가격은 4.6원 오른 ℓ당 1396.3원이었다.

이날 충북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0.61원 오른 ℓ당 1575.45원을 기록했다.

도내 보통 휘발유 가격은 지난 해 11월부터 둘째 주부터 1월 둘째 주까지 8주 동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68.4달러로, 전주보다 1.2달러 상승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최근의 중동 리스크를 반영하며 국내 기름값이 추가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 프렌차이즈 등 식품·외식업계의 식음료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버거킹은 대표 메뉴 '와퍼'를 포함한 버거류 20종과 사이드 메뉴 6종, 음료 1종 등 모두 27종의 가격을 올렸고, 경쟁업체인 롯데리아도 버거류와 디저트 등 제품 26종의 판매가를 올렸다.

제품별 인상 폭은 100∼300원이다.

한국코카콜라도 일부 제품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인상 품목은 전체 191개 중 11개 품목이다.

여기에 공공요금까지 인상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올해 건강보험료가 직장인 평균 3653원, 지역가입자 평균 2800원 인상됐으며 장기요양보험료도 가구당 2204원 증가하는 등 인상에 합류했다.

자동차 보험료와 지역 소주 가격도 오른다.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부터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3.5% 인상하고, 다음 달 초에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다른 '빅4' 손보사가 보험료 인상을 예고했다.

현대해상은 3.5%, DB손보는 3.4%, 삼성화재는 3.3%를 각각 올린다.

대형사 인상 움직임을 지켜보는 중소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형 소주 업체 가격 인상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지역 소주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주류 소비 위축과 실적 악화 등 경영난에 대전·충청지역에서 '이젠 우리'를 판매하는 맥키스컴퍼니는 지난 2일부터 출고가를 6.4% 인상했다.

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먹거리와 주류, 기름값, 공공요금 등이 오르며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커지고 있다.

직장인 A씨(43)는 "소비자물가가 역대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데 현실적으로는 체감이 안된다"며 "시쳇말로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