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

  균특법 개정안 통과 목표로
  혁신도시 지정에 노력할 것

  안면도 관광지 조성 '3지구' 
  우선협상대상 선정·협약 체결
  2026년 12월 완공 차질없도록

  신규 발전설비 건설 8GW 여유 
  보령1·2호기 없어도 수급 가능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안 2가지 
  기재부 '사업가능' 모두 선정 
  타당성 조사 등 도민 의견 반영

 

[내포=충청일보 박보성기자] 충남도는 지난 해 전국 최초로 3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정부 예산 7조원 시대를 여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또 지자체 정부합동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하고 청렴도 평가에서는 상위권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양승조 충남지사(사진)를 만나 지난 해 소회와 올해 도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해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정부 예산 7조원 시대를 개막했고, 정부 합동 평가에서는 2년 연속 전국 1위, 청렴도 평가 최상위권 회복 등 아주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행복키움수당(10만원)을 신설하고 친환경 무상급식 등 3대 무상교육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13조원 투자를 비롯해 국내외 700여 개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다졌다.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보령화력 1·2호기 폐쇄를 확정했고, 해양·산림자원을 활용한 충남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했다. 하지만 혁신도시 지정과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쉽다."

-올해 충남 도정의 목표는 무엇인가.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충남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 충남 △더불어 잘사는 충남 △기업하기 좋은 충남 △새롭게 성장하는 충남 △여유롭고 풍요로운 충남 △지속가능하고 쾌적한 충남 △고르게 발전하는 충남 등 8대 핵심과제를 심화·발전시키려고 한다. 지역 현안 해결, 미래성장을 위한 SOC 확충 등 크게 3가지를 목표로 삼아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내는 한 해를 만들겠다."

-혁신도시 문제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세종시가 애초 충남도 아래 지자체로 계획됐기 때문에 혁신도시를 지정할 때 배제됐지만, 세종시가 광역 자치단체가 된 지금 충남이 혁신도시에서 더는 배제될 이유가 없다. 가장 어려운 상임위 소위를 통과했다는 것은 혁신도시 지정에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2월 임시국회를 마지노선으로 삼아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경험과 자신감, 도민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대책이 있다면. 
"산업체 배출량이 전체 비중의 67.4%인 지역 특성을 반영한 미세먼지, 대기오염 물질저감대책을 시행할 것이다. 석탄화력발전 하역 부두 내 고압육상전원 공급시설(AMP)을 설치했다. 굴뚝 자동 측정기기(TMS) 설치, 드론을 활용해 대규모 사업장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것이다. 영세사업장에는 대기 배출 정화시설 설치를 지원하려고 한다. 석탄 발전으로 국민이 받는 피해를 통해 이득을 얻는 '석탄 금융'의 조기 종식을 위해 금융 시장의 룰을 바꿔나가겠다. 이미 지난 해 충남도 금고지정 및 운영규칙 개정을 통해 석탄 금융 축소 의지, 재생에너지 투자 현황 등에 대한 배정 점수를 신설해 금고 선정 과정에 반영했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 기초단체는 물론 다른 광역시·도로 확산 될 수 있도록 선도적 모델을 마련하겠다. 이밖에도 100억원 이상 관급공사 시 노후건설기계 사용제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단속시스템 구축, 발전사 보유 민간대기 측정망에 대한 통합운영 시스템 구축 등 시행을 앞두고 있다."

-미세먼지 대책으로 노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를 결정했는데 이에 따라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는지.
"충남연구원의 연구 용역(2019년 6월)에 따르면 보령화력 1·2호기를 폐쇄해도 국내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규 발전설비 건설로 2018년 기준, 설비 예비율이 27%를 넘는 상황이다. 현재 8GW 이상 여유 용량이 존재하기 때문에 설비용량 1GW에 불과한 보령 1·2호기를 조기 폐쇄해도 실제 전력 수급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지자체에서 농민수당제 시행을 발표하고 있다. 충남도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농가 소득 보전 차원에서 올해부터 농민수당을 지급한다. 농민수당은 연 60만원을 현금 또는 지역화폐로 지급할 계획이다. 예산 마련을 위해 297억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나머지 99억원은 추경에 편성하려고 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16만5000여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선 서울역 직결문제 및 평택·오송 복복선의 천안아산 정차역 설치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
"이 두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서해선 서울 직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안사업이 검토 중에 있으며, 도 차원에서도 최적의 대안을 마련해 건의할 예정이다.평택-오송 복복선 천안아산 정차역과 관련해서는 큰 성과가 있다. 국토부 중앙계획 수립에 '정차안' 검토가 추가됐고, 올해 정부 예산에도 '천안아산 주민의 교통 편의를 고려하라'는 의견이 수록됐다."

-서해선 서울 직결이 중요한 이유는.
"전국 주요철도는 모두 서울과 직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해선만 유일하게 환승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이용객의 환승 불편과 이동시간 낭비 등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및 이전기관 유치를 위한 수도권 전문 인력 유입 등에 있어 많은 우려가 있다. 지역 정치권 등과 협력해 청와대, 국회 등에 서해선 복선전철의 서울 직결을 강력히 건의하고 있으며 철도정책자문단 운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시행을 통해 대안 마련 중이다. 국토교통부 또한 서울 직결에 대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니 원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평택~오송 복복선 천안아산 정차역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천안아산 정차역은 우리 도의 첫 관문역이라는 상징성만 보더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 정차역 설치를 강력하게 촉구하면서 이와 관련한 철도 관련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 개최를 통해 필요성·당위성을 마련해 왔다. 이에 기재부는 지난 해 8월 '재정사업평가 자문위원회'에서 천안아산역 무정차안, 정차안 두 가지 안을 모두 '사업 가능'으로 선정했다. 현재 시행 중인 국토부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반드시 도와 도민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충남도의 30년 숙원사업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은 총 4개 지구로 나뉘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지구는 네이처 영농조합법인, 2지구는 나라키움 정책 연수원의 유치 및 임대가 확정된 상황이다. 문제가 된 3지구 또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도에서는 안면도관광지 사업을 위한 행정절차를 오는 2021년 6월까지 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다. 내년 12월 착공해 2026년 12월 완공 일정에 걸림돌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원산안면대교가 최근 개통했고 오는 2021년 해저터널도 완공 예정이다. 이를 중심으로 한 서해 관광은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원산안면대교 개통을 계기로 원산도·안면도 일원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 관광 발전 계획을 크게 3개로 나눠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사업에 도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서해안 신 관광벨트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 사계절 친수문화 확산과 고품격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원산도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에 오는 2025년까지 414억원을 투입하려고 한다. 해양 레포츠체험장, 웰니스 길 등을 조성하겠다. 운산도해수욕장 일원 도유지 2만㎡에는 오는 2024년까지 180억원을 투입해 해양치유센터를 조성하겠다. 영목항에는 관광객을 위한 휴게시설인 방문자센터, 전망타워와 특산물판매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안면도와 원산도를 비롯한 서해 연안에 2030년까지 500억원을 투입, 소규모 크루즈를 집중 육성하겠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해 우리 충남도는 착실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가운데 여러 분야에서 알찬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열심히 달려가겠다. 충남도민이 더 행복하고, 더 편안한 2020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사회 양극화의 위기 앞에서 지금껏 추진해 온 8대 핵심과제는 더욱 발전시켜 나가며, 가시적인 도정 성과창출에도 진력을 다하겠다. 특히 장기과제를 더욱 세밀하게 살피면서 충남의 미래 10년을 좌우할 전략과제 추진에 전념할 것이다.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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