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 출신 … 3시간 혈투 끝 승부

[단양=충청일보 목성균기자] 충북 단양 출신 테니스 선수 이덕희(21·현대자동차·서울시청)가 3시간 4분의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호주 오픈 예선 2라운드에 올랐다.

이덕희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 오픈(총 상금 7100만 호주달러) 예선 단식 1회전에서 알레산드로 지안네시(29·145위·이탈리아)를 3시간 4분의 대접전 끝에 2대 1로 이겼다.

첫 세트를 2대 6으로 먼저 내준 이덕희는 2세트에서 맹추격을 펼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마저 따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 6대 6의 접전 끝에 10점을 먼저 따야 이기는 슈퍼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간 순간 이덕희의 오른쪽 허벅지에 근육 경련이 일어나며 0대 4까지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덕희는 메디컬 타임을 신청해 응급 처방을 받았고 결국 10대 7로 이겨 경기를 따냈다.

호주 오픈은 마지막 세트에서 게임스코어 6대 6이 되면 슈퍼타이브레이크에 돌입하고 10점을 먼저 따낸 선수가 승리한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호주 오픈 예선에는 128명이 출전했으며 3라운드까지 모두 3차례 이긴 16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이덕희는 이 대회에 2016년부터 출전해 이번이 다섯 번째 본선 진출 도전이다.

2017·2018년에는 2년 연속 3라운드까지 진출하며 본선 문턱까지 갔지만 아쉽게 본선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호주 언론사 '디 오스트렐리안'은  '이덕희, 들리지 않는 것에 지지 않기로 마음먹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핸디캡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덕희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덕희는 17일 캉탱 알리스(23·프랑스·215위)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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