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5~10월 '보존과학자 C의 하루'
 미술품 생애주기 중 '보존·복원' 소개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공간적·지역적 특성에 따른 차별된 전시 및 유기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덕수궁, 서울, 과천, 청주 등 관별 핵심기능을 심화·확장시킨다.

청주관은 미술관 소장품 생애 주기로서 수장~연구~보존~전시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를 전략으로 삼는다.

덕수궁관은 서예, 문학 등 영역 확장을 통한 한국 근대미술의 지평 확대를 도모한다.

서울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얼굴이자 동시대 미술의 종합관으로 자리매김토록 한다.

과천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의 재 맥락화 및 건축과 디자인에 이르는 미술사 확장과 어린이 미술관 강화를 통한 연구·가족 중심 미술관의 특성을 강화한다.

이와 관련해 청주에서는 오는 5~10월 '보존과학자 C의 하루(Conservator C's Day)' 전시를 열 계획이다.

보존과학 관련 자료, 소장품, 신작 커미션 등이 선을 보인다.

수집, 전시, 보존·복원이라는 미술품의 생애주기 중 '보존·복원'에 대해 소개한다.

미술품은 탄생의 순간부터 환경적·물리적 영향으로 변화와 손상을 겪지만 보존과학자의 손길을 거쳐 다시 생명을 얻는다.

탄생과 소멸이라는 일반적인 생로병사 과정에서 벗어나 보존·복원을 통해 생명을 연장하는 생로병생(生老病生)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전시는 가상의 인물인 보존과학자 C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보존과학에 접근한다.

전시 제목의 'C'는 '컨서베이터(Conservator)'와 '청주(Cheongju)'의 'C'를 가리키기도 하고 동시에 3인칭 대명사 '씨'를 의미하기도 한다.

서울관 1전시실에서는 오는 4월부터 구본웅 등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40여 명의 작품 40점이 상설 전시된다.

또 백남준의 초대형 비디오 아트 '다다익선' 3년 복원 프로젝트가 올해 시작되고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엿볼 아카이브전도 연다는 복안이다.

지난 해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고 북한미술 특수자료실을 설치한 현대미술관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료 수집과 연구 활동을 벌인다.

오는 6~9월 서울관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기념전 '낯선 전쟁'을 통해 미술 작품이 한국전쟁을 어떻게 담아냈는지 살피고, 전쟁과 평화가 주제인 한 국내·외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서예·판화·공예·건축·디자인 등을 주제로 한 전시를 통해 장르 확장을 모색하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서예의 역할과 의미를 조명하는 현대미술관 첫 서예기획전 '미술관에 書:한국 근현대 서예'가 3월부터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과천에서는 한국 현대판화를 조명하는 '미디어로서의 판화'전, 1950~1970년대 한국 현대 공예를 살펴보는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 5070'전, 1988 서울올림픽 전후 한국 건축과 디자인을 다루는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올림픽 이펙트' 전이 예정됐다.

이밖에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한 'MMCA 융복합 프로젝트 2020전', 개와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등 다원예술과 융복합 전시도 마련됐다.

한국의 거장 박래현·이승조·이승택을 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도 열린다.

특히 지난 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리투아니아의 전시 '해와 바다'(Sun & Sea)가 7월 서울관에 설치된 인공 해변에서 국내 관람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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