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사위’… 본적지는 영동
박덕흠과 맞대결 가능성 높아
지역정가, 유·불리 분석 엇갈려

 

[옥천·영동=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그동안 잠잠했던 충북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총선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48·사진)의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어서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곽 변호사는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서울에서 충북으로 옮겼다.

곽 변호사의 본적지는 영동이다.

곽 변호사가 출마를 최종 결심하면 지역구는 영동이 포함된 동남 4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곽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나설 경우 이미 등록 절차를 마친 성낙현 보은지역자활센터장(57), 김백주 전 도쿄대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조교수(45)와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는 벌써부터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과 곽 변호사의 맞대결을 가정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동남 4군 가운데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영동지역 대표 주자로 곽 변호사가 출마하면 상당한 득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 패기와 신선한 이미지를 가진 정치신인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동남 4군에 도전해도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3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과 맞설 대항마가 마땅하지 않아 필패론으로 굳어가던 민주당에 새바람을 일으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역동적인 선거운동을 하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이 지역구에서 내리 재선을 할 만큼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한 박 의원의 아성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출마 시기가 너무 늦은 데다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이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지역 유권자들을 파고들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동남 4군은 충북도 전체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공룡선거구이어서 선거구 주민과 만나 인사를 나누기는커녕 지역구 차량 이동도 버거운 상황이라 얼굴 알리기도 어렵다는 이유다.

농촌 지역 특성상 그동안 선거구 주민과의 인맥 형성을 얼마나 돈독히 쌓아 왔는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곽 변호사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대결로 분석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박 의원과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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