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충청일보 김록현 기자] 충북 음성군은 충북 최초로 '영주귀국 사할린 한인 생활안정 지원' 제도를 시행해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군은 영주 귀국한 사할린 한인의 성공적인 정착과 안정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음성군 영주귀국 사할린 한인 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생활 안정지원금 지급 근거를 마련했다.

군은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절차를 거쳐 올 예산에 2500여 만원을 확보했으며 1월부터 1인당 월 5만원의 생활안정 지원금을 매월 20일 지급한다.

군에 거주하는 영주귀국 사할린 한인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면 별도 신청 없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사할린 한인은 1992년 외무부와 적십자사 주관으로 영주 귀국을 시작해 2007~2009년 영주귀국 확대사업으로 2000여 명 이상이 영주 귀국했다.

군에는 2009년 음성읍에 사할린 동포 70명이 집단 이주해 생활하고 있으며 1월 현재 사망 또는 다른 시·군 전출 등으로 30명이 감소한 40명이 거주하고 있다.

군 거주 사할린 한인 평균연령은 74세로 대부분이 70세 이상이며 이 중 10%를 차지하는 80대 사할린 한인은 경제적 어려움과 소외감, 자립 정착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군은 사할린 한인 주민의 자립생활과 문화적 이질감 해소 등 정서적 안정을 위해 2016년 군 영주귀국 사할린 한인 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해 5월 전국에 흩어져 사는 사할린 동포 600여 명을 초청해 음성읍 설성공원에서 전국 사할린 동포 초청 한마음대회를 열어 화합의 장을 마련했으며 10월 사할린 동포 고국 문화탐방사업으로 삼천포 일원을 방문하고 11월에는 영주귀국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밖에 사할린방문 시 항공료 지원, 장례비 지원, 각종 문화체험 행사 지원 등 사할린 한인의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했다.

민간사회단체와 기관, 기업체에서의 도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는 군과 외국인 주민 적응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해 6월 체결, 음성 사할린 동포회에 '사랑의 PC'를 전달하고 삼계탕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추석을 맞아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해 나눔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군은 올해 예산 4700여 만원을 확보, 생활안정 지원금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사할린 한인들이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지역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조병옥 군수는 "생활안정지원제도가 사할린 어르신들이 고국에서 조금이나마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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