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고령층 중심 경제 활동 참가율 큰 폭 상승
인적자본 형성·임금 수준 등은 구조적 개선 필요
한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우수 中企 육성해야"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충북 지역이 여타 지역보다 고용 사정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인력 육성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발굴 등 질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김광민 과장(사진)은 20일 '충북지역 고용의 특징 및 시사점' 조사 내용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 과장에 따르면 충북의 고용사정은 양적 측면에서 양호한 모습을 시현했다.

하지만 인적자본 형성 및 임금수준 등 질적 측면에서 다소 미흡하며 산업별, 종사자 규모별, 종사자 지위상 등 구조적 측면에서 개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고용률이 취업자수 빠른 증가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여성과 30대 및 60세 이상 연령층 고용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역내총생산이 속도감 있게 늘면서 노동 수요가 증가했고 여성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면서 노동 공급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2009~2019년 중 여성 고용률(2009년 49.4% → 2019년 53.5%)은 4.1%p 상승하면서 남성(69.1% → 72.2%, +3.1%p)의 상승폭을 상회했다.

50대(2009년 73.6% → 2019년 77.7%)와 60세 이상(38.1% → 46.9%) 연령층 고용률은 각각 4.1%p, 8.8%p 상승했다. 

65세 이상(31.4% → 39.6%, +8.2%p) 고령층 고용률도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6.3%p 올랐다.

그러나 충북의 고용은 양질의 인적자본 형성이 부진하고 상용근로자의 근로 시간당 임금이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질적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편이다.

인적자본지수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상용근로자는 전국에 비해 근로시간이 많지만 임금수준은 낮은 모습이다.

따라서 전문직 서비스업 육성 등을 통해 양질의 노동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우수 인력의 지역 내 유입 및 지역 내 우수 인력의 외부 유출 방지를 위해 정주 여건 개선 등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또 제조업과 중소기업의 고용 비중이 높아 각각 고용의 양과 질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김 과장은 주장했다.

김 과장은 지역 특성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발굴을 통해 고용량을 확대하고 고용의 질적 제고를 위해 우수 중소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그동안 충북경제의 높은 성장세가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온 데 기인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성장산업의 발굴·육성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정보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지식기반서비스업을 중점 육성해야 한다. 이와함께 향후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 공급 축소에 대비해 출산율 제고를 위해 육아휴직 확대나 양육비용 경감, 보육시설 확충 등 정책적 노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김 과장은 "충북의 고용 사정은 다른 지역보다 양호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면서도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계속 학업에 정진하고 지역에서 취업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 일시적 요인으로 실업 상태에 있는 전문 업종의 실직자가 일자리 매칭을 위한 정보교류를 확대하는 것, 실직자들에 대한 재교육 강화 등을 통해 지역 내 유사업종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유도해 기술인력의 유출을 방지하는 노력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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