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본격적인 설 명절 연휴가 시작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베이징, 선전, 항저우 등까지 확산되면서 중국 내에서만 벌써 200명이 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중국에만 한정되지 않고 태국과 일본 등 중국 외까지 환자가 발생하면서 국제보건기구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우한시 환자 중 3명은 사망했다. 격리 중인 환자 중에도 증세가 심해 앞으로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 주말부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설)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인구 이동이 시작돼 이 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을 걱정하고 있다.

중국 춘절 연휴는 24일부터 30일까지며 춘제에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국 보건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이 기간 중국인들이 해외로 관광하는 사례도 적지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일 방문한 우한시 거주 여성이 입국 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가 이 때문에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시켰다.

다행히 아직까지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지만, 설 연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아 연휴 이후가 걱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폐렴 증상을 보인다. 감염 환자와의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동물에게 나타나던 바이러스가 변종돼 사람에게까지 전파된 사스나 메르스 등과 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비슷한 유형과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환자 대다수가 중국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사스, 메르스와 같이 야생동물이 매개체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데, 호흡기 증상 외에도 구역질, 구토, 설사,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 전신 질환도 나타난다. 발열, 오한, 패혈증이나 쇼크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한다.

연휴기간 해외 여행을 떠나는 국민들은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통해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 특히 중국 등지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해외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등을 통해 목적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방접종과 예방약, 예방물품도 여행 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해외여행 중 가금류·야생동물과 접촉은 금해야 한다. 호흡기 환자와 접촉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현지 시장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는 방문하지 말고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입국 후에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을 예방하려면 마스크 착용과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해외 여행 내용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일이 중요한다.

보건당국도 이에 잘 대비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여행객 스스로가 조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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