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활동·전지훈련 등 일정 대체·잠정 연기
여행상품 취소율 20% 육박… 업계 타격 염려

[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중국 전역은 물론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전염우려에 중국 단체방문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까지 충북에서는 일반 여행객들의 중국행 예약 취소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반응이지만, 장기화할 경우 여행업체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군의 한 봉사단체는 다음 달로 예정됐던 회원들의 중국 단체 방문을 취소하고 국내 일정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단체 관계자는 "다음 달 회원들과 중국을 단체 방문할 예정이었다"며 "최근 국내에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염에 대한 우려가 발생해 오늘 내부 논의를 거쳐 국내 일정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청 태권도팀은 다음 달 10일부터 진행하는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이들은 폐렴 전염을 우려해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군에서 여행사를 통해 중국 단체여행을 앞둔 5개 팀, 100여 명은 설 연휴 이후 출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으로 출발하는 여행상품의 취소율이 현재 2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가팔라진 이번 주 들어 취소 문의가 급증했다고 인터파크투어는 전했다.

도내 여행사의 경우에는 가족 단위 일반 여행객들이 '우한 폐렴'과 관련해문의들이 접수되고 있지만, 실제 예약 취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도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노년층 여행객들이 '우한 폐렴'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며 "문의는 많이 접수되고 있지만 예약 취소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일정 취소로 이어지진 않아 영향이 미미하다"며 "그러나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여행사들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업체 타격은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우한폐렴'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해 인접한 자리에 앉은 승객, 공항 관계자 등 접촉자를 44명으로 파악했다.

질본은 이 중 출국한 11명을 제외하고 33명을 관할 보건소를 통해 관리해오다 3명이 증상을 보여 격리 후 검사를 시행했다.

질본은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어떤 것도 단언하기 어렵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충북도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방역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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