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4명이 트레킹 도중 눈사태를 만나 실종된 지 26일(현지시간)로 열흘째를 맞았지만 수색은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네팔 구조당국은 사고 다음 날인 18일부터 민관군을 동원해 현장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 실종자나 결정적 소지품 발견 소식은 없다.

여기에 기상악화와 눈사태 위험 등이 겹치면서 지난 24일부터는 모든 수색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날씨가 갑자기 나빠져 이날 철수하지 못했던 군 수색대 9명도 24일 오후 안나푸르나 인근 도시 포카라로 전원 복귀했다.

이에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현장 수색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기상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아 당분간 수색 재개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25일에도 눈이 오고 인근에서 눈사태가 발생하는 등 사고 현장 주변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며 "조만간 수색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 수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던 인근 데우랄리 산장도 군 수색대 철수를 끝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장이 없으면 육로 수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고 현장에서 인근 마을까지는 도보로 여러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포카라공항에서 사고 현장까지 헬기로 구조인력을 실어나른다고 하더라도 악천후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구조대가 쉴 수 있는 산장은 꼭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신속대응팀과 주네팔대사관 등 외교 당국은 현지 군경, 중앙·주 정부 측과 접촉해 수색 재개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대응팀은 "기상상황 호전 등 수색 여건 개선 시 네팔 당국과 수색 작업 재개 등 향후 계획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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