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전 中 유학생 복귀 … 학사일정 조정 등 분주
방학 중 현지 방문 충북대 1·충남대 3명 자가격리

[충청일보 박장미 기자]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개강을 앞둔 충청권 대학가도 비상이 걸렸다.

대학들은 방학과 춘절을 맞아 고향에 간 중국인 유학생이 2월 말 개강 전 한국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600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중인 청주대는 28일 비상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응에 나섰다. 박호표 부총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일일 회의를 진행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산 저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청주대는 중국 유학생들에게 △한국 입국 일정 연기 △중국 체류 중 예방조치 철저 등을 요청했다. 이 대학은 다음 달 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중국 유학생 53명을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계절학기 프로그램과 같은 달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북경 중영인 교육훈련학교 2차 실기면접도 연기했다.

이와 함께 3월 2일 개강 예정인 한국어교육센터도 추이를 지켜본 후 개강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중국인 교수 14명에 대해서도 출·입국 여부와 증상 여부 등에대한 관리에 돌입했다. 

충북대에는 760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과 182명의 한국어 연수과정생이 있다. 이 중 1명이 지난 20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함에 따라 14일간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이상 증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학기 중인 한국어 연수부의 경우 29일까지 폐쇄하고, 추이를 지켜본 후 추가 조처를 하기로 했다.  

2020학년도 1학기에 파견 예정인 교환학생 23명과 유치학생 70명은 2학기에 입국하도록 조치했다. 이외에도 마스크와 체온계를 비치하고, 교내 소독 등 위생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원대는 2020학년도 교환학생 및 단기연수생 파견 계획을 전면 재검토까지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교환학생 및 체류자를 대상으로 발열 등 의심증세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며 방학을 마치고 귀국하는 중국인 재학생들의 복학과 신입생 입학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하기로 했다.

충남대는 600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 중 방학기간 우한 방문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학기 중인 311명의 한국어 연수생 중 3명의 중국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14일 간 자가격리를 안내했다. 또 전체 유학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어 연수의 경우 이날 하루동안 임시 휴강했으며 29일부터는 정상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중국을 방문한 3명은 수업에 들어가지 않는다.

900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중인 우송대의 경우 상황을 지켜보며 중국에 있던 학생들 귀국에 맞춰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 내부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추후 관계 당국의 방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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