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27)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에 휩싸인 지 하루 만에 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고,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지 5일 만이다. 

원씨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관련한 미투 폭로 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분별없이 살지 않았다"면서도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원씨는이어 "제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 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다. 그걸 견디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투 폭로 글을 올린 여자는)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씨는 전날 옛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원씨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미투 폭로 글을 인터넷에 올리자 이날 기자회견 전까지 언론과 일절 접촉하지 않았다. 

이날 기습적으로 회견을 잡아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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