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측 "연락받은 내용 없어"
충북대병원 입원설 사실 무근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근거 없는 소문들이 퍼지는 등 충청지역에 우한 폐렴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국 우한에서 체류하는 국민 700여 명이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정부가 우한 체류 한국인 700여 명을 전세기로 데려와 충남 천안에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천안과 가장 가까운 청주공항을 통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 지역 인터넷 커뮤티니를 중심으로 청주공항 입국과 천안 격리를 반대하는 의견과 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지난 27일 이시종 충북지사의 갑작스러운 청주공항 방문 점검도 이 소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을 이송하기 위해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하자 일부 언론은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2곳이 격리 시설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 공공시설 격리를 취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천안지역 정치권에서도 격리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전세기가 청주공항에 착륙한다는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며 "만약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하더라도 철저한 검역을 통해 방역 대책에 구멍이 뚫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청주에선 '우한시에서 입국한 가족들이 폐렴, 감기 증상으로 방금 충북대병원으로 들어갔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삽시간에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리며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충북대병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면회와 건물 출입문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헛소문이 돈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24일부터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 면회를 전면 제한하고, 본관 입원동 출입구 1곳을 뺀 모든 건물 출입문을 통제하는 등 우한 폐렴 대응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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