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 모두 시와 경계 지역
평택선 메르스 트라우마

[천안=충청일보 박보겸 기자]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 등을 충남 천안지역 2곳의 시설이 아니라 충북 진천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키로 발표했음에도 천안시민들의 마음이 편치 못하다.

이유는 변경된 2곳 중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이 있는 두 지역이 천안과 경계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천안지역 2곳에 우한 교민 격리수용 이야기가 나오자 천안시민들이 반발하고 불안에 떨었던 이유와 트라우마는 또 있다.

2015년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천안 경계지역인 경기도 평택시에서 두차례나 경유해 불안에 떨었던 경험이 있다.

여기에 지난 26일 평택지역에서 55세 남성이 국내 4번째 우한 폐렴 환자로 확진돼 격리 수용되면서 천안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이 남성이 인근 동네 의원을 2차례 방문했지만 의심환자를 걸러낼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평택지역에선 평택항에 중국을 오가는 정기 노선이 있어 천안시민은 더 불안해 하고 있다.

4월 선거에 출마할 국회의원 예비후보 중 신범철 예비후보(자유한국당·천안 갑)는 "크루즈 선박을 임대, 해상에 격리 수용했어야 한다"고 정부 조치를 꼬집었다.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박상돈 예비후보(자유한국당)는 "사용하지 않는 외곽지역 군부대 막사를 쓸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천안시민들은 시민 반발에 밀려 격리수용 지역이 변경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해당 지역민들도 경계와 공포심이 같은 심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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