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이미 개학을 한 학교도 있고 다음 달부터 학교 개학이 점차 이뤄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철저를 기해주길 바란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내에서만 5900여명, 전체 환자 수가 6000명을 넘겼다.

태국에서 14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홍콩에서는 8명, 마카오에서 7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대만에서 8명, 싱가포르 5명, 일본에서도 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말레이시아는 4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 캄보디아 1명, 스리랑카 1명 등 동남아로도 확산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5명, 캐나다 3명 등 북미대륙은 물론 프랑스 3명, 독일 4명 등 유럽에도 퍼지고 있다. 호주에서도 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29일 오전 기준 132명으로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확진환자가 4명이 발생했으며 유증상자가 183명에 이르렀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 이상으로 전파력이 강해 보인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악마'라고 표현할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방학을 마치고 전국의 초·중·고가 점차 개학을 하고 있어 걱정이다. 정부는 일단 학교 개학은 연기하지 않기로 했다.

총리실은 개학 연기 방안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부처간 논의를 했다. 하지만 지역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범정부적 방역체계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을 감안해 정상적인 학교운영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과 달리 서울시 교육청은 개학 연기까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연기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한시를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입국 후 2주간 학교에 나오지 말고 "자가격리해달라"고 지시했다. 대신 해당 학생들의 출석은 인정해 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최근 다녀와 자가 격리 중인 학생이 32명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개학을 연기하지 않겠다는 이유나 서울시교육청이 개학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각각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태를 바라보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초등학교 개학연기 청원이 올라와 수천명이 동의했다.

충청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각 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다각도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총리실 발표대로 아직까지 지역사회 전파 증후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말이다.

개학을 앞둔 학교는 사전에 학생들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한다. 개학 이후에도 학교에서의 감염 예방책을 세밀하게 세워야할  것이다.

미래에 발생할 일들에 대해 사전에 대비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다고 해서 크게 잘못될 일은 없다. 교육당국은 개학을 앞둔 학교들에 대해 학생 감염 예방을 위한 보다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혹시나 발생할 지 모를 더 큰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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