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란 연구위원, 양 도시 협력방안 과제 제안

[대전=충청일보 이한영 기자] 세종시의 충청권 인구 '빨대 효과'를 극복하기 위해 대전과 세종 간 대도시권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혜란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일 충남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청 사회학포럼 3회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대도시권 관점에서 본 대전·세종 상생협력 방향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세종시는 국가 균형 발전을 목표로 2012년 출범했지만 충청권 인구를 흡수하는 빨대 효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전시 인구는 세종 유출로 인해 150만명 선이 무너졌으며 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공단 지역본부,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 등 대전지역 공공기관이 잇따라 세종으로 이전하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진정한 균형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 도시 간 갈등 조정을 위한 단위 사업 위주의 논의를 넘어 대도시권 관점에서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도시권은 도시의 기능과 생활이 한 지자체를 넘어 인근 지역까지 포괄하는 지역을 말한다.

유럽 메갈로폴리스, 미국 메가시티, 도쿄 대도시권 등이 대표적인 예다.

거대 도시권은 기업의 경제 활동과 인구 집중을 통해 높은 생산성을 유발한다.

기술 집약적 혁신산업을 핵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도시의 밀집화·네트워크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황 연구위원은 "대전지역에 특화된 첨단기술 업종과 세종의 창의·디지털 업종을 연계해 지식집약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연계 원천기술 사업화 허브, 중이온가속기 연계 바이오 융복합 클러스터 육성 등을 제시했다.

이어 "통근·교육·쇼핑·여가 의료 등 분야에서 세종시민의 대전 의존도가 높은 만큼 생활권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충청 사회학 포럼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자치분권 시대의 지방 도시'가 주제였으며 지역 간 갈등을 넘어 유기적인 연대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강현수 국토연구원장의 기조 발제에 이어 최봉문 목원대 도시공학과 교수, 조진희 충북연구원 연구위원, 조정우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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