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정숙 수필가

 

[백목련] 육정숙 수필가

마스크만 한다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초미세먼지를 피해 갈 수 있으려는지. 이제는 습관처럼 기상예보를 살핀다. 살핀들 무슨 수가 있는가! 노약자나 어린아이, 면역력이 약한 이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 하라는 것이 고작이다. 요즘 세상은 어느 계절을 막론하고 미세먼지의 침입이 없는 계절이 없다. 나날이 극심해지는 미세먼지의 횡포를 하루 이틀 외출을 자제 한다고, 마스크만 착용한다고 피할 수 있는 일인지.

올 겨울은 유난히 포근한 날이 많았다. 기온이 좀 내려가면 미세먼지가 사라지는 대신 춥고, 기온이 올라가면 미세먼지농도가 심해진다. 집안 환기라도 시키고 싶은데 창문 한번 마음대로 열어 놓을 수도 없다. 이중창으로 꼭꼭 닫아 놓아도 미세먼지는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다.

미세먼지는 직경 10㎛이하의 작은 먼지로 자동차의 배기가스라든가 도로주행과정에서 발생하는 것, 석탄, 석유등 화석연료 과정에서 배출되는 여러 가지 복잡한 성분을 가진 대기 중 부유물질을 말한다고 한다. 이렇게 발생하는 미세먼지인데 개인이 주의를 한다고 한들, 아니 미세먼지 예방에 좋은 음식을 먹거나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자제 한다고 해서 미세먼지의 위험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일인지, 근본적으로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개인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

미세먼지 재난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다. 우리나라 자체에서도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있지만 중국 발 황사를 비롯하여, 계절도 모르고 날씨도 상관없이 제멋대로 찾아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로부터 우리는 언제 자유로워 질 수 있을지 싶은데, 엎친 데 덮친다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또 중국에서 시작되어 우리에게 까지 왔다.

이는 그 원인의 출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고 이번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다가 눈, 코, 입의 점막을 통해 전염된다고 하니 어린아이들과 면역이 약한 어르신은 물론 우리 모두 두렵지 않을 수 없다.

우한교민들을 이송해 지역에 수용하는 일까지 지역주민들과 긴밀한 협의 없이 이뤄진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의 소리도 크다. 물론 교민들의 보호차원에서 자국으로 이송해 오는 것에 대한 것은 당연하다고 하지만 그들을 수용 할 장소 선택에 있어서는 좀 더 심사숙고했어야 할 부분이었다. 진천 혁신도시는 인재개발원을 중심으로 초등학교를 비롯하여, 아파트밀집지역인데다 가까이 거점 병원도 없는 곳이다 보니 지역주민들의 불만은 완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재난들은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일이므로 우리 모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함이다.

아름다운 금수강산, 맑고 깨끗한 공기는 이제, 모두 옛말이 되려는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어린 자녀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줄 수 있는가! 그들이 무한한 꿈을 마음껏 펼치며 날 수 있는 푸른 하늘,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을 그들에게 물려 줄 수 있을지.

미세먼지로 인해 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는데, 중국에선 또다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날벼락을 친다. 전통설도 지나고 이제 곧 봄은 오는데 마음은 한겨울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