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성 충남서남부취재본부장] 충남 당진시 우강면에서 노인 A씨(72)가 극단적 선택을 한 후 며칠이 지나 지난 1일 경찰에 의해 발견돼 예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경제적 빈곤과 지병으로 죽음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노인들의 고독사로 알렸다. 

지난 1년여 간 외롭게 병마와 싸우다 결국자살을 택한 노인 A씨의 선택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병마와 홀로 싸우다 자살을 택한  노인 A씨의 부인과 딸들은 직장에 다니며 살아가는 중산층의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노인 A씨 지인들에 따르면 A씨는 난로가 의자에서 잠을 자면서 대소변을 바지에 보고 사무실 전체가 악취가 진동해도 바지를 벗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다는 것이다.

친구 등 지인들이 가끔 들여다보고 챙겨줬지만 남은 남이었이다. 지인들은 개인적 업무와 사생활이 있어 매일 돌봐줄 수가 없었고 말한다.

노인 A씨의 한 친구는 재산을 물려받은 딸 B씨 부부가 1년 가까이 들여다보지도 않았다며 억장이 무너지는 참담한심정이라고 전해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가족들이 서둘러 노인 A씨를 요양원 등 시설에 입소시켰다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챙기고 위생과 건강관리가 제대로 돼 삶의 의지를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부모를 모시고 지하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오래전 이야기가 됐다.

낳아준 부모는 태어나 말 못하고 누워 있는 자식에게 먹여주고 대소변을 가려주고 닦아주고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밤새 챙겨주고 낮에는 일을 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바라지를 한다.

그러나 노인 A씨의 자식은 재산 대부분을 물려받고도 돌보지 않고 외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딸 B씨는 교육 사업을 하고 있으며 사위는 언론계에 종사하고 있는 거승로 전해지고 있다.

사회의 지식인으로서 오피니언 리더로서 자녀를 키우는 부보로서 건강하지 않은 부모를 수개월 이상 찾아보지 않고 방치한 것은 간접 살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노인 학대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들도 세월이 흐르면 늙어 노인이 된다.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 사회에서 충효사상과 인간성이 건강한 사회로의 전환이 절실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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