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충청일보 최근석 기자] 당진항만관광공사(사장 정용해, 이하 공사) 사장 공모에 지난 해 전국 공기업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현 사장이 응모한 것이 알려지면서 부적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당진시는 공사 사장 및 비상임 이사의 임기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지난 13일 당진항만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위원장 명의의 임원모집을 공고했다.

응모자격은 지방공기업법 60조의 '임원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고 해운·항만·해양·물류·관광 관련분야의 관련기관 또는 공공단체 운영경험을 통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지원자이며 사장 및 비상임 이사 임기는 각각 3년이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 현 사장이 응모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3년 동안 항만정책이나 전문성 없이 사장에 취임해 공기업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장본인이 재도전하는 것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또한 공사는 그동안 항만전문가가 없는 항만관광공사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고 전문가의 부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꼬집는 쓴소리도 제기돼 왔다.

이렇듯 전문성이 결여된 사람들로 사장과 이사진을 구성하다 보니 경영에 대한 손실이 커져 시민의 혈세인 세금은 지속 투입돼 이번에는 항만전문가로 진용을 갖추고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현 사장이 응모하면서 주변에서는 이사들에게 재추천을 종용하고 한 번 더 사장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로비를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태다.

시민 A모 씨는 "공사 사장이 자리나 지키고 자기 명예나 챙기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고 활성화시켜야 하는 자리"라며 "그동안 부실경영 등으로 도마위에 오른 데다 지난 해 전국 공기업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분이 사장 재응모는 적절치 않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응모한 서류를 임원추천위원회가 검토해 결정하며 공고에 나와 있는 대로 전문성과 역량을 중점적으로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당진항만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은 최종길, 문옥배, 김지원, 홍사홍, 정명진, 박장호, 고흥권 등 7명이다.  

한편, 공사 임원모집 공고는 사장 1명, 비상임 이사 5명을 공고했으나 1차에서 비상임 이사 부분 2배수 응모 기준이 미달돼 지난 29일 재공고가 이뤄지고 있으며 30일 현재 사장에 4명, 이사 9명이 접수됐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