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환자와 같은 전세기 탄
인재개발원 입소자 감염 우려
전원 음성이지만 잠복 가능성

[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지난 달 31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 1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재개발원에 입소한 173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확진자와 같은 전세기를 이용한 만큼 감염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13번째 환자는 우한 교민으로, 지난 달 31일 1차 전세기로 귀국했다.

1차 입국 교민 전수 진단검사에서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13번 환자는 귀국 당시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자'였고, 이후 교민 이송버스를 타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생활하던 중 증상이 발현돼 지난 1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13번 환자와 같은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교민은 367명이다.

이 중 지난달 31일 156명이 1차로, 지난 1일과 2일에는 각각 11명·6명이 진천 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했다.

이들 모두 전수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교민들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는 최장 14일이다.

바이러스가 전파됐더라도 충분히 몸에 번식하지 않으면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

보건당국은 전세기와 임시생활시설까지 이동하는 버스, 임시생활시설 등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윤재선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13번째 확진자는 진천에 와 있는 교민들과 함께 비행기를 탄 교민이라고 들었다"며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곤 하지만 주민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생활시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31·여)도 "무증상 교민만 입국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확진자가 나와 당황스럽다"면서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라는 생각에 불안한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진천 인재개발원에 입소한 173명을 포함한 교민 367명을 14일간 계속 격리해, 증상 발현을 관찰할 예정이다.

충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예비비를 투입해 마스크 50만개를 확보, 인근 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또 인재개발원 정문과 주변에 24시간 소독·방역을 이어가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진천에 입소한 교민 173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확진자와 같은 전세기를 이용한 접촉자로 분류된다"면서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스크 등 지급과 주변 방역·소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