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대강당서 2차 결선 투표
유남영 후보 제치고 177표 얻어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71·사진)이 경기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달 31일 오전 농협중앙회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이성희 후보는 2차 결선 투표에서 116표에 그친 유남영 후보를 제치고 177표를 얻어 당선됐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82표, 유남영 69표, 강호동 56표, 최덕규 47표, 이주선 21표, 문병완 12표, 여원구 4표, 김병국 2표, 천호진 0표, 임명택 0표로 나왔다. 선거는 농협법에 따라 전국 시군을 대표하는 대의원조합장 293명이 투표로 결정하는데 293명 중 과반 득표일 경우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획득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2차 결선투표를 치른다.

따라서 1차 투표 1, 2위를 차지한 이성희, 유남영 후보가 결선 투표를 벌였다.

그동안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만 주로 회장 선출이 이뤄졌는데 경기도에서 회장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정 지역 후보만 선출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전체 1130여 조합장이 직접 투표하는 방식의 농협법 변경이 검토 중이다. 한편 이성희 회장은 장안대 세무회계정보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경기 낙생농협에 입사해 1998년 3월 낙생농협 조합장으로 취임해 3선에 성공했다. 2003년 7월에는 농협중앙회 이사, 2008년 8월에는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로 임명돼 7년간 역임했다.

이번 선거 공약으로는 농업인 소득안정제도(월급제, 농민수당, 퇴직금) 도입, 드론 등 디지털농업 확산, 농축산물 유통구조개선 등을 내세웠다. 

이 회장은 당선일인 이날부터 4년 간 임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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