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70' 번호로 오는 전화 받아 달라"
메시지·SNS 등으로 투표 독려 나서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4·15 총선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적합도 여론조사가 2일부터 시작되면서 각 후보 캠프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후보들은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걸려오는 여론조사에 잘 응대해 달라"거나 "모르는 번호라고 끊지 말고 여론조사에 답변해달라"며 문자메시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지난 달 28일까지 공천신청을 마감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정체성(15%)·기여도(10%)·의정활동능력(10%)·도덕성(15%)·공천적합도조사(40%)·면접(10%) 등의 심사를 거쳐 오는 20일쯤 컷오프 대상자를 발표하고 경선자를 결정한다.

경선은 2인 경선이 원칙이지만 변별력이 없을 때는 3인 경선으로 실시한다.

당내 규정상 자체분석에서 후보자간 격차가 20% 이상 발생하거나 공관위에서 매긴 점수가 30점 이상 차이가 나면 단수공천지역으로 분류된다.

경선은 당원 50%, 선거구 구민 50%로 치러진다.

공천심사 기준에서 공천적합도조사의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적합도 조사 시기는 2일부터 시작해 4~5일간 진행되며 각 지역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합도 조사는 불특정 일반 시민과 당원들에게 070, 02 등 번호로 전화를 걸어 '4·15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누가 적합한가'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각 후보 캠프는 조합도 조사 2~3일 전 부터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조직 총 동원령을 내리는 등 이번 적합도 여론조사 대응에 나섰다.

주요 조직책들을 모아 관련 내용에 대한 적극적인 전파 및 홍보와 투표 참여 독려를 주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SNS와 문자메시지, 카드뉴스 등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충북의 한 예비후보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는 2일부터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가 진행된다"며 "'02' '070' 등으로 오는 전화 꼭 받으셔서 'OOO'을 선택해달라"며 조사 참여 방법을 알렸다. 

또 다른 후보는 자신의 SNS에 "국회의원 예비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응해달라"는 카드 뉴스를 올리기도 했다. 

충청권의 복수 공천 신청 지역은 충북 6곳, 충남 5곳, 대전 4곳이다. 

충북은 △청주 상당 △청주 서원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충남은 △천안갑 △천안병 △논산·계룡·금산 △당진 △홍성·예산 선거구다. 대전은 △동구 △중구 △유성을 △대덕 선거구에서 복수 신청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적합도 조사에서 어떤 성적표를 얻느냐가 공천 경쟁의 향배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경선 전초전 같은 성격도 있다. 그런 만큼 신경전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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