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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 문명의 길을 향한 변증법적 진화의 역행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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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3  17: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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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창]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교육학 박사

인간의 지혜로 자연적 제약을 극복하며 발전해 온 상태를 문명이라 한다면, 야만은 야생적인 후진성을 바탕에 두고 의식주의 물질적인 생활에서나 도덕이나 종교 등 정신생활에서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한 조건을 지칭한다. 몽테스키외(Montesquieu)는 사회발전의 단계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수렵의 야만단계, 목축의 미개단계, 문명단계라는 세 단계로 나누었다. 야만이나 미개는 인류의 문명화 과정에서 경멸적인 의미를 갖는다.

먼 옛날부터 인류는 전염병의 위력 앞에 무기력했다. 동,서양 모두 문명화되기 이전 인류를 위협했던 전염병들은 신이 내린 벌로 여겨 주문을 외거나 제사를 지냈다. 대재앙으로 그저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19세기 말엽부터 과학이 발전되고 항생제가 보급되고 위생과 보건에 대한 의식이 확립되고 방역체계가 확립되면서 인류는 전염병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

나병은 기원전 2천4백년 경에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중동과 유럽, 중국에 전파되었다. 11세기 십자군전쟁 중 시작되어 13세기까지 창궐하였다. 1873년 노르웨이의 한센이 원인균을 발견하였다. 흑사병(페스트)는 6세기 로마제국의 몰락을 가져왔다. 14세기에 유럽인구의 3분의 1을 희생시켰다. 1894년 프랑스의 예르생이 원인균을 발견하였다. 매독과 콜레라, 결핵, 에이즈 등 아직도 전염병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후베이성의 중심도시 우한시에서 집단 발병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의 확산에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확진자가 27개국 1만 5천여 명에 사망자도 3백명이 넘었다(2.2일자). 경제가 위축되고 산업생산이 감소하는 등 경제도 타격도 어디까지 진행될지 알 수 없다. 4월경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박쥐’를 지목하고 있다. 박쥐의 몸에는 200개나 되는 각종 바이러스가 기생한다고 한다. 사스 때도 박쥐를 잡아먹은 사향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메르스 때도 박쥐를 통한 낙타가 중간 숙주 역할을 했다.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에서는 중간매체로서 ‘뱀’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음식은 그 나라의 자연환경이나 사회환경 또는 전반적인 생활양식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종교적 금기와도 많은 관련이 있다. 불교나 힌두교는 육류를 금하고 채식을 주로 한다. 이슬람교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인류학자인 해리스(M. Harris)는 특정한 음식을 금하는 것은 단순한 종교적 세계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회의 사회경제적 배경이나 생태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인간은 음식의 재료 및 사육방식과 도살, 유통, 가공법 등에서 위생적이고 영양가 있는 음식문화를 만들어 왔다. 어떤 사회가 문명인지 야만인지 구분하는 기준은 매우 다양하다.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기준 자체를 사악한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는 야만성을 극복하고 문명의 길을 향해 노력하는 변증법적 진화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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