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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의 '설마' 자해 행위다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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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4  14: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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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전 충청북도단재교육연수원장

아침나절 신문 보기 겁나는 세상 / 꽃받침이 떨어진 채 흔들린 세상 / 설마 설마, 대궁은 남았겠지 / 속웃음 한참 오물거리고 나면 / 다시 꽃등 가득 켜진다 했지 / 꽃비 되어 솔솔 내린다 했지 / 필자의 시 ‘설마’ 전문이다. 그럴 수 없거나 그러지 않기를 믿고 바랄 때 ‘설마’를 쓴다. 시대는 변하건만 '백 그라운드'(Back Ground:돌보아 주는 힘)논란은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럽다. 대학교수 연구논문 공동저자로 자녀를 끼워 넣은 게 여럿 들통 났다. 인턴·봉사 유형도 이른바 스펙을 쌓아 명문대와 대학원 진학 행 대물림 꼼수였다. 그야말로 설마 했는데 자작의 덫에 걸렸다. 마침내 느닷없는 대입개편 형국에 수시·정시가 ‘이랬다 저랬다’ 고무줄 빵 신세다.

유명인 가족과 친인척 등 공공연한 연예계 끼워 넣기 등용도 눈에 거슬린다. ‘끼리끼리’ 출연하고 또 키워준다. 금융기관도 뒤질세라 한몫 했다. 직함에 따른 책임과 양심조차 헌신짝처럼 팽개친 ‘부정과 비리’를 빼면 취업은 엄두도 못 낼 만큼 부모 권세가 채점표였다. ‘사실 무근’ 시치미와 항변, 모양새치고 초라하다. 기업의 저승사자인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불공정을 묵인해 놓고 대기업에 제 식구를 무더기 취업 시킨 거래가 들통 났다. 묵인된 관피아와 천태만상의 백(Back)피아가 실력보다 빠른 출세 길을 열면 공정은 엉망진창 되고 만다. ‘공정(公正)’ 의 옥상 옥, 결국 제2 제3 일탈로 불필요한 부사(副詞)까지 범람한 사례였다.

줄서기에 따라 수직 하강 또는 상승 양면을 본다. 막강한 인사권은 대개 선거 공신부터 ‘특채’란 명찰로 꽂힌다. 줄줄이 피의자로 호송된 지난 정부 실세를 보면서도 낙하산을 탄다. 국민권익위원회 청탁금지법(김영란법)시행 후 공직사회 청렴도는 대체로 나아졌다고 하나 구태의 두 얼굴은 모질 게 버틴다. 변화의 두꺼운 벽 때문인가. 그런 가운데 부정청탁 0순위인 국회의원 숫자를 늘리려다 깨갱했다. 여전히 요행을 노리며 네거티브·샤이보수·가짜뉴스·꼼수로 후안무치(厚顔無恥)를 드러내고 있다. 짭짤한 갑(패거리·들러리·먹이사슬)의 힘을 누군들 놓으려하겠는가.

어쨌거나 흥미로운 건 링에서 내려오지 못할 정도로 두들겨 맞고도 꿰맬 해법보다 ‘정조준’한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어둔다. 여차하면 당길 자세다. ‘서슬 시퍼런 계략’ 말고 비유가 쉽지 않아 보인다. 어떤 길로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 빛의 밝음은 다르다. 문제는 여전히 칼자루를 쥔 힘의 자정이다. 사회공정 회복 차원인 대입개편만 해도 그렇다. ‘교육 본질’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 장기적 국민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 ‘앓는 소리가 들린다. / 이 사람 저 사람 버무릴 / 그 새를 못 참고 몸살부터 만든다 …’ 시 한편을 마무리하며 끝절에 밑줄을 긋는 이유가 분명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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