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입학·졸업식 등 잇따라 연기
화훼농가·식당 등 '직격탄'
경조사 앞둔 시민들도 '곤혹'

[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사회 전반 속 일상 풍경을 크게 변화시켰다.

계속되는 확산세와 지역전파 우려 속에 시민들이 곳곳에서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이는 사회·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충북지역 대학들은 2월에 예정된 학위수여식(졸업식), 신입생 행사와 3월 초 예정된 개강을 연기하고 있다.

청주대는 4일 오는 19일이었던 신입생 입학식과 2019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21일), 신입생오리엔테이션 등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4일 밝혔다.

우석대도 오는 21일과 28일 각각 열기로 했던 충북 진천캠퍼스 학위 수여식과 신입생 입학식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 달 31일 청주 산남초는 학부모 출입을 막은 뒤 강당이 아닌 교실에서 반별로 졸업식을 진행했다. 180여 명의 졸업생들은 책상에 앉아 마스크를 쓴 채 교실 내 방송을 보는 것으로 졸업식 추억을 남겼다.

100회 졸업식을 기념해 축하 공연과 내빈 축사 등을 계획했던 미원초는 졸업식장을 바꾸고 공연 등의 행사를 취소해 진행하기도 했다.

모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지만, 졸업과 입학식이 축소·취소되면서 화훼농가와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청주의 한 화환업체는 "이미 예약했던 화환을 취소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며 "2, 3월은 졸업식 및 입학식으로 몇 없는 대목 중 하난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결혼식과 돌잔치 등 경조사를 치루는 이들 역시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축하를 받아야 마땅한 이들이 이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좌불안석이다.

2월 말 결혼 예정인 예비 신랑 A씨(35)는 신종 코로나 유행으로 오랜 기간 준비한결혼식을 망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A씨는 "청첩장도 이미 전달했고, 결혼식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신종코로나가 유행했다"며 "실제로 오든 안 오든 보증인원 수만큼 식대를 지불해야하는데 결혼식에 몇명이나 참석할지 알 수 없어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사람 많은 장소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외식업계는 불황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고 있다.

경제 불황과 윤창호 법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청주 산남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44)는 "설 연휴에서 졸업식과 입학식으로 이어지는 2월은 원래 전통적인 외식업계 성수기지만 올해는 전년과 비교해 예약 문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식자재 주문도 평소보다 많이 늘렸는데 손님이 너무 적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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