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신당준비위 발족… 색깔은 붉은 핑크 거론
참여 주체 불명확하고 안철수도 합류에 선 그어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자유한국당과 시민사회단체 등 범보수 진영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통합 절차가 구체화되고 있지만 곳곳에 난맥상은 여전하다.

혁통위는 6일 '통합신당준비위원회'(신당준비위)를 발족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새 당명을 '통합신당'으로 하고 당 상징 색깔로는 핑크색과 빨간색을 조합한 붉은 계열을 검토 중이다.

또 혁통위는 '5인 준비위원장' 체제를 콘셉트로 박형준 혁통위원장과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을 포함한 시민사회 인사들로 신당준비위를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신당준비위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신당명과 상징 색깔까지 구체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애매한 사안들이 존재한다.

우선 통합신당에 참여하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이에 따라 통합신당이 지향하는 가치도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담판'이 쉽사리 성사되지 않는 가운데 새보수당은 통합신당 참여 여부를 뚜렷하게 밝힌 적이 없다.

'안철수 신당'을 들고나온 안철수 전 의원도 현재까지는 혁통위를 비롯한 보수통합에 선을 긋고 있다.

이 때문에 혁통위의 통합신당이 '다 모이자'는 구호 외에 유권자들에게 울림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향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당 당명을 '통합신당'으로 하기로 한 것 자체가 통합신당의 비전과 가치가 모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나아가 통합신당 지도부를 어떻게 꾸릴지도 통합의 뇌관이다.

이는 곧 자당 중심의 단계적인 소통합을 그리는 한국당과 원점에서 제3지대 꾸리려는 혁통위 간 주도권 줄다리기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당은 현재의 신당을 지도체제를 허물지 않은 채 최고위원회에 '지명직 최고위원' 격으로 혁통위 인사 1∼2명을 들여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혁통위 측은 신당준비위 이후 지도체제와 선거대책위원회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혁통위는 5일 회의를 열고 6일 출범하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의 인적 구성과 신당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를 일단락할 예정이다.

다만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만남이 전격적으로 성사될 경우엔 통합열차도 급반전을 맞을 수 있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만날 경우 통합신당의 가치와 지도체제 등 쟁점이 일괄타결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혁통위에는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이 주축인 국민미래포럼이 합류를 선언했다. 옛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들은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 등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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