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3월이면 각 대학이 개강을 하게 되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발원국인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490명, 확진자가 2만3000명을 넘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5일 오전 9시 현재 18명으로 늘어나는 등 점차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2·3차 감염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인 유학생이 각 대학 별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은 최초 발원지인 우한을 비롯해 중국 전역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중 우한 지역 출신도 있겠지만 그 외 지역 출신이라도 감염 우려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충청지역 대학 유학생 수는 청주대 600여 명, 충남대 600여 명, 우송대 900여 명, 세명대는 81명과 연수생 52명, 충남대는 600여 명의 유학생과 311명의 연수생, 충북대가 760여 명의 유학생과 182명이다.

이외에 각 대학 별로 중국인 유학생이 1명도 없는 곳은 없다.

방학과 명절을 맞아 고향에 갔던 중국인 유학생들은 개강 전인 이달 중 한국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3월 개강을 앞둔 대학가가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주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 입국 일정 연기와 중국 체류 중 철저한 예방 조치를 요청했다.

중국 유학생 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계절학기 프로그램과 북경 중영인 교육훈련학교 2차 실기 면접을 연기했다.

3월 개강 예정인 한국어교육센터도 개강 연기를 고려 중이다.

중국인 교수 14명에 대해서도 출·입국 여부와 증상 여부를 관리 중이다.

청주대는 급기야 다음 달 2일 개강일을 9일로 변경했다.

충북대는 한국어 연수부를 폐쇄했다.

1학기 파견 예정인 교환학생 23명과 유치학생 70명을 2학기에 입국토록 조치했다.

서원대는 2020학년도 교환학생 및 단기연수생 파견 계획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교환학생과 체류자의 발열 등 의심 증세 여부를 모니터하고, 귀국하는 중국인 학생들의 복학과 신입생 입학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충남대는 전체 유학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상 여부를 확인하며 한국어 연수 임시 휴강을 하기도 했다. 우송대도 다음 달 2일 개강을 16일로 연기했다.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충청지역 각 대학은 학위수여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입학식을 취소하고 있다.

각 대학 별로 이처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이달 귀국하는 수천명의 중국인 유학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충청지역은 지역사회 전파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자칫 중국인 유학생들로 인해 2·3차 감염이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큰 일이다.

물론 귀국 시점부터 보건당국이 세밀히 검사,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있지만 무증상 감염자까지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충청권 대학 뿐 아니라 전국의 각 대학들은 학교 별로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철저한 감염 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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