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지 운항 남방항공 내달 28일까지 중단
10개 노선 '중국과의 하늘길' 모두 끊겨
사드 사태 이어 타격 … 360만 목표 차질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여파로 청주국제공항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또 다시 청주~중국 하늘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주 3회(월·화·토) 옌지 노선을 운항하는 중국 남방항공이 오는 8일부터 다음 달 28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10일부터 옌지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 노선은 현재 청주공항에서 운항하는 중국 노선 2개다.

이로써 청주공항과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은 모두 중단되는 셈이다.

지난 해 말 기준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은 모두 10개다.

이 중 항저우, 베이징, 선양, 다롄, 하얼빈, 옌타이 등 6개 노선은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운휴에 들어간 상태다.

1월엔 4개 노선이 운행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달 30일 장자제 노선, 지난 1일 하이커우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중국 동방항공은 웨이하이 노선을 6일부터 중단한다.

사천항공은 지난 달 4일부터 운휴에 들어간 옌타이(주 7회) 운항을 이날부터 재개하려 했으나 보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청주공항 국제선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해 국제선 이용객 49만5613명 중 중국 노선 이용객이 42.7%(21만1646명)에 달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크다.

청주공항은 2016년 첫 흑자 기록과 함께 연간 이용객이 273만명까지 늘어났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 연간 이용객이 2017년 257만명에서 2018년 245만명으로 줄었고 다시 적자 공항으로 돌아갔다.

이후 노선 다변화 등의 노력으로 지난 해 개항 후 처음 연간 이용객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36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인해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운휴·중단된 중국 노선을 대체하는 다른 노선을 개발·운항하는 데 최소 2~3달은 걸려 단기간에 이용객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16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태국 여행을 다녀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남아 노선도 이용객 감소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충격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중국 노선 운항이 모두 중단돼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국제노선 개설을 위해 항공사와 협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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