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충청논단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용기황종환 중국 칭화대학 SCE 한국캠퍼스 교수 · 한국자산관리방송 논설실장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2.06  13:49:08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충청논단] 황종환 중국 칭화대학 SCE 한국캠퍼스 교수 · 한국자산관리방송 논설실장

엊그제 새해가 시작된 것 같은 데 벌써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지나갔다.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은 ‘봄이 시작되니 운이 크게 따르고 밝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다’라는 뜻이다. 봄은 새로운 시작이며 희망과 행운을 상징하는 계절이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날씨가 유난히 포근하고 따뜻하다. 하지만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와 불안감을 주고 있다. 아직 행복한 봄날을 맞이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계절은 끊임없이 변화된 모습으로 찾아온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세월은 안개비처럼 소리 없이 흐른다.

태어나고 살아 숨 쉬는 일은 쉽지만 매일 살아가는 일은 어렵다고 한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 속에 사람들이 느끼는 압박과 스트레스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일상적인 삶은 근심과 걱정, 원인을 알 수 없는 분노 등 부정적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지불식간에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표출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이런 말이나 행동을 왜 했을까하며 후회한다.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을 때는 모든 것이 멋지고 근사하게 보인다.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호감이 생기고, 마음에 들지 않던 일도 이해하는 마음이 커진다. 반대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산해진미 음식이 있어도 입맛이 없고,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었어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은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걱정과 불안에 빠지기도 하고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다. 오래전부터 인간에게는 마술적 사고라는 원시적 사고가 존재한다. 비가 내리지 않거나 장마가 멈추지 않거나 혹은 태풍이 몰아치는 것은 신이 노한 탓이라고 여겨져 매우 두려워하며 공포감을 느낀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기원하며 제물을 바쳤다. 샤머니즘적 의식으로 두렵고 어려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으며 안도하였다. 사실 기도나 제물이 비구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때가 지나면 자연히 비는 내리고 멈추며 태풍은 잠잠해지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미래에 붙잡혀 현재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뜻과 다름없다. 필자는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잠들기 전이나 외출할 때 잠시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드렸다.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지만 스스로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나 사건에 처하였을 때 기도하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도는 스스로에게 위안을 줄 뿐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잠든 사이에 자신이 해야 할 숙제를 누군가 대신해주지 않는 것과 같다. 주변으로부터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단순화시켜 쓸모없는 일이나 걱정으로부터 벗어나는 생각의 전환이 바람직하다.

얼마 전 오랫동안 형제지간의 정을 나누던 선배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불과 며칠 전에 만나 식사와 차를 나누며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기에 더욱 황망하고 마음이 아프다. 만날 때마다 자상한 눈빛으로 손을 꼭 잡아주며 격려하고 때로는 후배를 걱정하는 마음에 질책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다. 지금까지 관심과 사랑이라고 느꼈던 소중한 말씀을 이제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텅 비어버린 듯 허전하다.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없어도 정승 댁 개가 죽으면 문상하러 온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빈소에는 이별을 아쉬워하는 인연들이 많았던 것 같다. 세상인심이 자기에게 이로운 데로만 움직인다는 세태에 지인들이 전해주는 고인의 삶의 발자취를 전해 들으며 한 세상 소풍처럼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으로 다녀가셨다는 느낌이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면서 살아가지만 지금 행복한지 물어보면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인간관계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행복에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지 못한다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다. 남들의 평가를 의식하고 평가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은 결코 삶의 주인공으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으로 작용하여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하게 된다. 대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어느 누가 대신 살아줄 수 있겠는가.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주위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일상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