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기업 9곳 매출 감소 발생
충남 단체관광객 일정 취소 등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커지면서 충청지역 경제계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기업 9곳이 매출 감소 등의 피해를 봤거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 4곳, 유통 2곳, 바이오와 전기전자, 기타 각 1곳씩이다.

모두 격리 시설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있는 진천과 음성 지역의 기업들이다.

이 중 대형 유통마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A 업체는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마트 매출이 감소하면서 이 업체의 매출도 30% 정도 급감했다.

자동차 관련 업체는 부품 재고와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에어백 커버를 만드는 B 업체는 와이어링 부족으로 생산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

직원 50명은 순차적으로 휴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 중 인터쿨러를 생산하는 C 업체는 당분간 공장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의 모든 생산라인이 멈췄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현대차의 예상 휴업 기간인 오는 11일까지 제품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기업은 중국 내 공장을 폐쇄하거나 현지 사정으로 중국 수출을 잠정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이들 업체를 지원하거나 상황 파악을 위해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기간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종료 될 때까지다.

센터는 충북도와 시·군,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진흥원 등에 설치된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향후 금융 지원, 소비 활성화 등의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충남에선 설 연휴 이후 5000여 명이 도내 주요 숙박업소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들이 여행 일정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앞서 충남을 방문하기로 했던 중국 단체관광객 3000명이 일정을 취소했고, 나머지 2000여 명은 국내 개별 여행객인 것으로 도는 파악하고 있다.

도가 유치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3000명은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입국해 도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었지만,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한 충남도 요청으로 일정을 취소했다.

도는 올해 모두 1만3000여 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했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취소되는 일정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내 주요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앞으로 국내 여행객 발길도 뜸해질 것으로 보인다.

봄철 대표 축제인 논산 딸기 축제가 취소됐고,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의 사전 체험행사(7일)도 무산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본 기업뿐 아니라 도내 수출 기업을 위해 바이오헬스 등 8개 품목의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매월 1회 간담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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