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충북도당 성명 "도민들 무시한 처사"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6일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KTX 세종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세종역 신설 망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송역과 공주역 활성화라는 전제 조건을 달긴 했지만 이날 발언은 충북인들의 정서와 객관적 사실을 망각한 행태이자 충북도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이는 상생발전이 아니라 충북 죽이기를 위해 세종시와 충남이 공조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비난받아 마땅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당은 "양 지사가 할 일은 공주역 위상 제고와 활성화 방안을 생각하고 상생발전을 위해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오송역 위상을 흔드는 행태를 일삼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깨닫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이시종 충북지사와 민주당 충북도당은 말로만 반대를 외치지 말고 이런 무자비한 망동에 적극 대처하는 자세를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양 지사와 이춘희 세종시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송역 위상을 흔드는 어떤 작태도 흔들림 없이 물리칠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오송역 활성화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지난 5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필요한 사업"이라며 "다만 오송역과 공주역의 활성화 방안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충북과 충남 공주시는 KTX 세종역은 충청권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종역이 신설되면 오송역이나 공주역과의 거리가 22㎞에 불과해 역간 적정거리 기준 57.1㎞에 위배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역간 거리가 짧아 저속철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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