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안녕과 풍년희망 담아 면천은행나무에 제사지내

▲ 천연기념물 551호 당진 면천은행나무 목신제가 지난 7일 열렸다.

[당진=충청일보 최근석 기자] 고려 개국 공신 복지겸의 딸 영랑의 효심이 깃든 천연기념물 551호 면천은행나무에 대한 목신제가 지난 7일(음력 1월 14일) 개최됐다.

면천은행나무 목신제는 그동안 면천은행나무회를 구성해 약 20년 전부터 자발적 행사로 진행돼 오다 약 8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지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면천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이후에는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개최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오전 면천농협 풍물단원들의 공연을 시작으로 초헌례와 축원문 낭독, 아헌례, 종헌례, 사신례 순서로 약 1시간 제례 행사가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마을의 안정과 주민의 건강과 지역 발전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축원문을 소지하고 하늘로 날려보내는 것으로 목신제가 마무리 됐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행사장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을방송으로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여해줄 것을 안내하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마을주민만 참여해 조용히 치러졌다.

면천은행나무회 구자수 회장은 "면천은행나무는 복지겸의 딸 영랑의 효심이 깃든 나무이자, 1100년간 면천을 지켜주는 마을의 정신적 신앙이기도 하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이 문체부 사업승인이 돼 향후 면천읍성 복원과 관련 은행나무도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목신제 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연기념물 551호 면천은행나무는 11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지난 1990년 충남도 기념물 82호로 지정됐다가 2016년 천연기념물로 승격됐다. 

당진시에서는 해마다 영양공급 등 식물문화재 보존에 노력하는 한편 은행나무·면천읍성·면천두견주 등 주변 역사문화자원의 연계콘텐츠를 통한 관광자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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