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진천·아산 방문 … 주민 간담회·격려
"환영하는 마음 큰 감동 … 추가 수용 계획 없어"

 

[배명식·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머무르고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을 잇달아 방문해 교민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직접 점검했다. <관련기사 2·3·4·5면>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등과 함께 우한 교민들이 지내고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았다.

차량에서 내려 소독기를 통과한 문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교민들이 생활하는 건물이 보이는 현장에서 현황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교민들의 소소한 불편을 다 해소해드린다 해도 2주간 격리생활이 불편하시지 않겠나"라며 "입덧이 심한 임산부도 있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안전히 지낼 수 있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한 교민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지역 주민들은 교민들을 환영하는 따뜻한 마음을 표하는 모습들이 국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지 않는가"라며 "이분들과 지역 주민들과의 인연이 이어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지역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약간의 문제라도 있으면 상급 격리시설로 이송되므로 불안을 끼치는 일은 없을 텐데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을 극복하는 대책 마련이 중요할 것"이라며 "여기 공공기관이 지역 특산물을 많이 구매해달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숙소 건물을 한동안 바라보면서 "저분들은 불편하긴 하지만 정부가 최선을 다했고, 지역 주민들도 환영해주셨으니 국가가 왜 필요한지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정부도, 지역 주민도 아주 좋은 일을 하셨다"고 말했다.

교민들에게 손을 한 번 흔들어달라는 이 지사의 요청에 문 대통령은 숙소를 바라보고 잠시 손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은 현장을 떠나기 전 방역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에게 허리를 숙여 각별히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충북 음성군에 있는 맹동혁신도시출장소로 이동해 진천·음성 주민 20여 명과 간담회도 가졌다.

진천 방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곧바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겨 이곳에 수용된 우한 교민들의 생활과 관련한 현황을 보고받고 아산 주민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이어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역경제 현장을 살피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아산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한 식당에서 진행된 주민과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한 한 주민이 "우한 교민의 추가 수용 계획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는 말에 "두 곳에 교민들을 추가 수용하지 않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의 진천·아산 방문은 애초 우한 교민의 수용에 반대하는 등 이 문제를 두고 동요했던 지역 민심을 다독이는 동시에 신종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을 잠재움으로써 지역 경제의 과도한 위축을 막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역은 방역대로 정부가 감당할 몫이지만 국민이 지나친 불안감에 위축되지 않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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